민주, 尹대통령 시정연설 불참…헌정사 첫 '전면 보이콧'

사전 차담도 불참…박홍근 "연설 방해보다 절제된 방식 항의"

尹대통령 입장 맞춰 침묵 시위…이재명 "맞서 싸울 수밖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한 민주당은 아예 본회의에 불참하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대통령 시정연설이 예정된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퇴장한 사례는 있지만 '전면 보이콧'한 것은 전례가 없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은 2017년 6월 인수위원회가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했을 때부터 항의 손팻말과 무(無) 박수로 맞았다"며 "오늘 우리는 당시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 들어가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는 엄중하면서도 더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표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24일) 이뤄진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거론, "정부와 여당이 이런 방식으로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린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이렇게 선언한다"고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은 본회의는 물론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사전 차담회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대신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까지 규탄 시위를 이어가고, 윤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해 (본회의장으로) 입장할 당시에는 엄중하고 절제된 침묵시위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을 마치자마자 '야당 탄압 중단하라', '국회 무시 사과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에 돌입했다. '민생 외면,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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