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감' 김범수 진땀…먹통 사태에 "일괄 보상도 검토"(종합)

2년연속 국감 출석 김범수 "피해회복 도움되도록"

SK C&C "배터리 이슈로 화재…보상 협의할 것"

 

국회가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박성하 SK C&C 대표 등에 화재 원인, 대응 과정, 보상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는 24일 종합 국정감사를 개최했다.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압수수색 여파로 중단됐던 오전 감사와 달리, 오후 속개된 회의에선 '카카오 먹통' 국감이 연출됐다.


이날 국감에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홍은택 카카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창업주인 김범수 센터장과 이해진 GIO는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두번째다. 다만 최태원 SK 회장은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활동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 김범수 센터장 "서비스 불편 사과"…경영 복귀설은 '일축'


이날 오후 종합감사에서는 카카오의 보상 계획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더 많은 피해 보상을 할수록 앞으로 카카오에 더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대하고 통크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자리로 활용할 것을 충언드린다"고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유료 가입 여부로 고객을 구분하기 전에 카카오톡 장애에 대해 집중했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였다"며 "2018년 (KT) 통신구 화재에 피해 증빙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일괄 지급했던 것처럼 (일괄지급)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 김 센터장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께 서비스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도 처음 수익을 내기 시작할 때부터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관련 투자 의사 결정을 2018년부터 했고, 다만 그 기간이 4~5년 걸리기 때문에 준비가 미처 되지 못했다. 이유 불문하고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해 보상에 대해선 "유료 서비스는 약관에 따라 약관 이상 보상을 지급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료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서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대로, 정리되는 대로 피해받은 이용자나 이용자 대표 단체를 포함해 협의체를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도움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18년 KT 통신구 화재처럼 '일괄 지급 보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일괄지급 등을 포함해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피해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센터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해서 카카오를 이끌어야한다는 책임 여론에 대한 질문에 "현사태에 대해 창업자로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전문영역에서 시스템적으로 하는 게 역량을 나타낼 것"이라고 일축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 GIO는 "직원들이 매뉴얼대로 움직여 빠르게 복구했지만 그 사이 여러 불편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 박성하 대표 "배터리 이슈로 화재 난 듯"


이날 국감에서는 데이터운영사인 SK C&C의 운영 실태에 대한 질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년전 전기차 화재사건과 10만대 이상 판매된 전기차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적 있다"며 "SK데이터센터 관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인영 의원은 "할로겐 자동소화설비가 적정했느냐" 고 질의했고 정필모 의원은 "사용 승인이 떨어진 건물에 전기 설비, 소방관리가 확장에 따라 이뤄졌느냐"고 지적했다.


박성하 SK C&C 대표이사는 "원인 규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배터리 쪽의 이슈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설계와 운용은 관련된 법 규정에 준수했다"며 "다만 이 화재로 인해서 향후에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 때는 이런 부분 유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상에 대해서도 입주사인 카카오 등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성하 대표는 "보상에 대해선 사고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적극적으로 (카카오 등과) 협의에 임할 생각"이라며 "SK C&C 뿐 아니라 SK그룹과도 협의할 것이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입주사인 카카오 먹통 대란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 SK C&C 임직원 일동은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 국민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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