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지금부터”…강남권도 6억씩 ‘뚝뚝' 얼어붙는 부동산시장

금리인상·경기침체 등 여파로 가격내림 현상 심화

“급매물 위주 거래로 가격 하향 조정 지속”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경기 부진 등이 관망세로 이어지면서 매물이 쌓인 영향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가격 하락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12%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 가격은 0.05% 내렸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0.02%가,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0.04%가 각각 하락했다.

서울은 매물이 쌓이는 대단지 중심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관악 –0.25% △도봉 –0.25% △강동 –0.21% △노원 –0.15% △성북 –0.15% △송파 –0.13% △구로 –0.05%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단행 이후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심화되는 분위기인데 전주에 이어 매매가격이 오른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데다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매수자 관망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강남 대표 재건축단지인 은마아파트 정비계획안의 서울시 심의 통과 등으로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단기적인 호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시장을 둘러싼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고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주택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5층)’는 178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가(238000만원·30층) 대비 5억9500만원 하락한 것으로, 현재 해당 평형의 최저 호가는 18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21억원(7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한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전용 84.71㎡’는 지난 1일 15억원(13층)에 손바뀜됐다. 1년 새 6억원이 떨어진 것이다

매수심리 냉각이 확산되면서 거래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3.7) 대비 0.9포인트(p) 하락한 82.8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3으로 전주(79.4)보다 1.1p 떨어지며 70선을 굳혔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0으로 전주(76.9) 대비 0.9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10일(7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매수세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 현상도 뚜렷하다. 지난 21일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7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568건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 발생과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매수 관망세로 이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되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장관도 말했지만 몇년 새 오른 집값을 생각해보면 지금 수준의 하락은 시작 정도”라며 “가격 내림 현상에 일부 집주인들이 매도 포기의사를 밝히지만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할 때 마냥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앞서 지난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집값 급등기) 50% 오른 가격이 7% 내린 게 폭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집값 하향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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