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여권 무효' 불체자 전환…팟캐스트 나와선 "도피 아닌 이주"

테라사태 前 싱가포르 이사 주장…자금동결설 부인 

"신변 위협 많아…정확한 현재 위치 알려줄 수 없다"

 

전세계를 뒤흔든 이른바 '테라·루나 사태'를 초래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1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드에 출연해 테라 발생 이후 싱가포르로 도주했다는 주장에 대해 "(테라 사태 전) 이미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이사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방송을 통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도피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테라 사태 이후 자취를 감춘 권 대표는 트위터로만 소통해왔고, 언론 인터뷰도 지난 8월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이니지가 유일했다. 그러나 이날 이례적으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직접 자신을 둘러싼 '도주설' 및 '자산동결설'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내가 위치한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 추측이 난무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도 "내 위치를 사람들이 알아낼수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라 사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많았다"며 "사람들이 내 주거지에 침입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시금 한국 검찰이 권 대표의 소유 지갑에 들어있는 가상자산을 동결했다는 발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6일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950억원의 가산자산 중 이미 동결한 388억원에 더해 562억원을 지난달 27일 추가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동결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가상자산거래소 2곳의 협조를 통해 이뤄졌다고 전한 바 있다.

권 대표는 이를 두고 "내 자금이 동결됐다고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한 kucoin과 Okx 거래소를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자금 동결을 위해 협조를 요청한 곳이 해외 거래소인 kucoin과 Okx다.

그는 "그곳에 내 자금은 없다"라며 "만약 내 6700만달러(약 955억원) 상당의 자금을 동결했다면 분명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의 한 남성이 테라 사태로 인해 200만달러(약 29억원)를 잃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고 외교부에 권 대표 등 관계자에 대한 여권 무효화를 신청한 바 있는데 지난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외교부는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서 송달불능'을 공시했다.

공시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도 재외공관 등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을 경우 사용 중인 여권은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데 권 대표의 현 상황상 그가 여권을 반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만큼 그의 여권은 이날 이후 무효화 조치될 것이 유력하다. 따라서 권 대표는 불법체류자로 신분이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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