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면 믿겠나"…중국계 美퇴역군인 웃통 벗어 흉터 공개, 애국심 증명

타운홀 미팅서 '인종 차별 반대' 돌발 연설…SNS서 영상 공유 화제

 

미국에서 아시아 혐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이 자신의 상처를 보이며 애국심을 증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미국 오하이오 주 웨스트체스터 시의회의 타운홀 미팅에서 신탁위원회 의장이자 전직 군인이었던 리 웡(69)이 셔츠를 벗고 가슴에 있는 흉터를 보여주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6일 애틀랜타에서 총격사건으로 한인 5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아시아 혐오 범죄 반대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리 웡은 지난 23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미국 사회 내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거론하던 중 "여러분에게 애국심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드리겠다"며 셔츠를 벗어 가슴에 난 커다란 흉터를 보여줬다.

그는 "이것은 내가 미군에서 복무하며 얻은 상처다"며 "이것이 내 증거다. 이 정도의 애국심이면 충분한가"라고 물었다.

또한 "미국 헌법이 말하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리 웡은 12살에 부모를 잃고 18살에 대학 진학을 위해 중국에서 시카고로 이주했다.

그는 이주한 지 2년 만에 자신을 일본인으로 착각한 백인에게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 후에도 그는 경찰이 되기 위해 낸 지원서가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등 미국에서 끊임없이 차별과 혐오를 받았다고 밝혔다.

리 웡의 영상이 SNS를 통해 공유되자 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BBC에 따르면 한 트위터 사용자는 리 웡의 영상을 공유하며 "그처럼 경험이 많고 헌신적인 사람이 미국을 위해 싸운 전쟁에서 얻은 상처를 보여주기 위해 일어섰다"며 "이렇게라도 자신의 애국심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개그맨이자 작가인 제니양은 리 왕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미국인이 존엄과 존경을 받기 위해 스스로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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