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정' 첫 공개 김건희 여사…활동 폭 넓힐까

대한적십자사 바자 행사 참석…관저 입주 후 공개 일정 늘듯

'타의'로 공개된 6월 권양숙 예방 후 첫 공식 일정

 

김건희 여사가 대한적십자사의 한 행사에 참석하고 조만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입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개 행보를 조금씩 늘려갈 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2022 적십자 바자'에 참석했는데, 이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의 사실상 첫 공개 일정이다.

김 여사는 행사에서 "지난 117년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을 선도해오신 대한적십자사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계신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위원과 수요봉사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행사장에 마련된 59개 부스를 일일이 돌아보며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기증 물품 및 재활용품 부스와 주한 외교사절단 배우자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넥타이와 코트, 니트, 공예품과 고추장, 새우젓 등을 구매했다.

적십자사 명예총재는 대통령이다. 적십자사는 이에 대통령 배우자를 바자 행사와 사랑의 선물 제작 등 이웃 사랑을 위한 행사에 초대하고 있으며 역대 대통령 배우자 다수가 참여했다. 김 여사가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같은 취지에서다.

그러나 김 여사의 사실상 첫 공식 행보였단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해외 순방을 제외하고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 국내 공식 일정을 소화한 건 지난 6월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후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당초 권 여사 예방 일정을 비공개하기로 했지만,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기자단에 일정을 공지했다. 이번 바자 행사는 이전과 달리 어떠한 언론보도도 없었는데 대통령실에서 먼저 '엠바고'(보도유예)를 걸어 공지했다. 김 여사의 첫 국내 공식 일정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김 여사는 권 여사 예방과 적십자사 바자 행사 참석을 빼면 공개 일정이 없을 정도로 '공개 행보'를 극도로 자제했다. 활동을 하더라도 하루 뒤나 한참 후에 알려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8월31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안나의집' 봉사활동 소식이다. 김 여사는 이날 노숙자와 청소년 등 소외계층 400~500명에게 매일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자활을 돕는 '안나의집'에서 설거지와 배식 봉사활동을 했다.

김 여사의 이 활동은 '안나의집' 김하종 신부(이탈리아명 빈센조 보르도)가 이달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공개됐다. 김 신부는 봉사 활동을 한 후 별도의 차담회 전까지 김 여사를 몰라봤다고 전하며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하셨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신부가 글을 올린 건 김 여사가 지난 12일 경기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정인이' 묘소를 참배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여사는 '정인이 사건' 2주기를 앞두고 묘역을 찾아 꽃다발을 놓고 참배한 후 주변 쓰레기를 주우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행보도 묘역 방문 다음날인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 8월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 현장에도 김 여사가 있었다. 그러나 이 모습은 사진도 언론 보도도 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세 곳 이상의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남몰래 구슬땀을 흘렸다. 김 여사의 비공개 봉사 활동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초기 논란이 됐던 제2부속실 설치는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달 안으로 예상되는 관저 입주가 완료되면 전담 인력이 보강될 것이 유력하다. 현재 김 여사를 수행하는 인원은 3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저 전담 수행 인원 2명이 추가로 배치되는 방안이다.

이에 관저 입주를 계기로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비공개 봉사활동을 계속하면서도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을 일정 부분 공개적으로 하는 식인데 대표적인 것으로 오·만찬 등이 꼽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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