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포퓰리즘 함정 빠지지 말아야…박수만 받는 정책은 거짓말"

"상대방의 조건에 강요되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 아냐"

카톡 먹통 사태에 "미치는 임팩트 커…리스크 관리 해야"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현지시간) "국민을 위한 일을 어떤 사안에 따라 영향을 받고 왔다 갔다 하는 건 국정을 운영하는데 있을 수 없다"며 "포퓰리즘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 함정 심각…억지 주장 받아들일 수 없어"

중남미 3개국(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을 순방 중에 기자들을 만난 한 총리는 "포퓰리즘에 근거를 둔 억지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국민을 위한 국정 운영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귀국 후 가장 먼저 챙길 현안으로 "포퓰리즘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금융정책 정상화, 재정정책 정상화 과정을 마다할 수 없다"며 "이 두 개를 안 하면 바로 포퓰리틱한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우리나라가 비교적 포퓰리즘을 억제하면서 국정을 운영해왔는데, 1998년 외환위기 때 20%도 안 되던 부채 비율의 마개가 열렸다"며 "중장기적으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선 고칠 건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지난 5년간 국가채무비율이 36%에서 50%가량 급증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가부채는 약 1000조원에 달하고 공기업 부채와 연금 충당 부채 등을 포함한 GDP 대비 국가부채는 2018년 106%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다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가 고통을 받는다. 그 고통을 최대한 정부가 조금이라도 더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된다"며 "국민과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임기 내 고쳐야 할 일에 대해선 "외교·안보에서 북한의 위협을 받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철저하게 동맹, 협력국과 협조해 강한 국방과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어떤 조건에 의해 강요되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며 "우리 조건의 의한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단기적으로 편하고 비용이 낮은 곳만 찾아다닐 수 없다"며 "국가 운영이 다 그렇다. 다 쉽고 항상 박수만 받는 정책은 이상한 것이다. 이 세상에 괴로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건 잘 모르거나 거짓말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낮은 지지율, 결과 좋으면 평가 좋을 것…단기적 문제 아냐"

한 총리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대해선 "대개 단기적인 일을 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하는 일에 있어서 놓치는 일이 많다"며 "한 회사의 문제일 수 있지만 미치는 임팩트가 크다. 리스크 관리를 좀 더 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백업 장치 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낮은 지지율에 대한 질문에는 "결과가 좋으면 국민들도 잘 평가를 해주겠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데 단기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남미 3개국 순방 중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설득에 나섰던 한 총리는 "오기 전보다 훨씬 더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순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미국과 중남미 3개국을 오가며 진행한 5번의 동포 간담회를 꼽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하나의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동포들이 어떻게 잘 해주느냐가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했다.

한 총리는 11월4일까지 미국 재무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의견을 받는 것에 "두 정부 간 협의가 중요하다. 정부의 노력을 강화하는 문제"라며 "도움이 되는 조항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으니 충분히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IRA 법 개정에 대해선 "우리의 혜택을 최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로선 지금 결과에 대해 너무 예단하고 예측하기보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비관적으로 낙관적으로 볼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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