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장관 "北 직접적 도발엔 망설임 없이 대응하라"
- 22-10-16
"치밀한 계획 따라 '9·19합의' 노골적 위반"
합참 전투통제실 방문… 軍 대응태세 점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거듭된 군사적 도발 행위에 대해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우리 군의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 유지를 주문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방문, 합참의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이 같은 지침을 하달했다.
이 장관은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며 "또 우리 측의 정당한 사격훈련을 '고의적 도발책동'이라고 억지주장하면서 '9·19군사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0일 간 8차례에 걸쳐 총 13발의 탄도미사일(단거리 12발·중거리 1발)의 탄도미사일을 쏜 데다,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2발 발사했다. 이 가운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은 또 같은 기간 중 전투기·폭격기 등을 동원한 공중무력시위도 3차례 벌였고, 포병부대 타격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특히 북한은 14일엔 오전·오후에 걸쳐 2018년 '9·19합의'에 따라 남북한 접경수역에 설정한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각 2차례씩 총 4차례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한 각종 포격(총 560여발)을 가했다.
북한군은 '9·19합의' 위반에 해당하는 이번 연쇄 포격에 대해 우리 군의 포사격에 따른 맞대응 차원이었단 식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도발 책임을 떠넘기고자 주한미군이 "정상적으로" 실시한 다연장로켓발사체계(MLRS) 사격연습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9·19합의'엔 남북한 모두 군사분계선(MDL)로부터 5㎞ 거리 내에선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은 13~14일 이틀 간 MDL로부터 5㎞ 밖에 있는 강원도 철원 일대 사격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MLRS 사격연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연쇄 도발이 "의도된 일련의 도발 시나리오의 시작일 수 있다"고 평가하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이 장관은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도발과 위협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작전현장 지휘관과 장병들은 북한의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의 적을 친다)식 직접적 도발이 발생할 경우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위권 차원의 단호한 초기대응을 시행하는 '현장 작전종결태세'를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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