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으로 돌아선 무당층…감사원 '文 서면조사' 트리거 됐나

민주 38% 국힘 32%…20 10%p, 30대 9%p 올라, 70대선 15%p↑

"지지층 결집 동시에 관망층 움직여"…"尹정부 실망 효과" 분석도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중반기를 지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상승,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무당층은 줄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이 정당 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10월2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8%, 국민의힘은 32%로 집계됐다. (표본오차 ±3.1%p)

민주당은 전주(32%)보다 6%포인트(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1%p 하락하면서 양당 지지율 격차는 6%p로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이후에도 국민의힘과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지만 이번주 들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격차로 국민의힘을 따돌렸다. 민주당이 39%의 지지율을 기록한 8월1주차 조사에서도 국민의힘(34%)과의 격차는 5%p였다.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에는 무당층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주 조사에서 30%였던 무당층이 이번 조사에서는 25%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이 대부분 연령대에서 나타나면서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특히 20대와 50대 무당층의 변화가 두드러지며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18~29세) 민주당 지지율은 37%로 국민의힘(29%)보다 8%p 높았다. 전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27%, 국민의힘이 21%였는데 당시 49%에 달했던 무당층이 한주 만에 31%로 하락하면서 민주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50대에서도 민주당은 43%의 지지율로 국민의힘(29%)보다 14%p 높았다. 50대 무당층은 전주 대비 4%p 하락한 21%로 집계됐다. 

30대에서는 무당층이 35%로 전주와 같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9%p 상승해 42%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6%p 하락한 20%에 그쳤다. 

7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15%p 급상승, 3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57%)대비 9%p 하락한 48%였다.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4~7일 전국 성인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46.1%) 대비 3.1%p 상승한 49.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35.2%로 집계됐다. (표본오차 ±2.0%p)

해당 여론조사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이같은 여론의 변화에는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를 요청한 것이 무당층 여론 변화의 트리거가 됐다는 것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전화 면접 방식인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뚫었고, ARS 방식의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50%선에 근접했다"며 "지지층 결집 뿐만 아니라 관망층도 같이 움직였기에 가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 조사 요청이 방아쇠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키면서 지지층의 강한 결집을 이끌고, 관망층까지 끌어들였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민주당 지지율 상승에 특정 이슈보다는 윤 정부에 대한 전반적인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 이유 중 1위로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15%)이 꼽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에서의 민주당 지지율 상승을 언급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보다는 윤 정부에 대한 실망 효과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여야는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 같은 사정 정국이 누적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계속 이념적으로 갈라치기만 하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북한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여권의 지지세가) 기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정감사 기간 중에 민주당과 정쟁하는 이슈가 부각돼 국민이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여당이다 보니 책임을 우리 쪽에 더 묻는 게 아닌가 싶다"며 "국감이 지나면 (여론도) 다른 측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