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급 나경원 "尹, 호랑이가 돼 달라…난 내일이 없다는 각오로 뛰겠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력을 다해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내년 초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보다는 국가적 과제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뜻이다. 여당 당권 주자들은 나경원이라는 유력주자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셈법을 준비 하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부위원장 위촉장을 받은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존망이 달린 중요한 어젠다를 다루는 위원회다"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위원장이고 나는 비상근 부위원장, 7개부처장관이 당연직 위원이다"고 해 부위원장이 부총리급임을 암시했다.

나 부위원장은 "비상근 부위원장으로서의 한계는 있지만, 저출산고령사회 대한민국으로부터의 탈출이 없이는 대한민국의 내일이 없다는 각오로 이 어젠다를 챙겨보려 한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이 부분을 오랫동안 나름 살펴왔다는 그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적정인구를 유지할 제도적, 문화적 변화를 견인하고 건강한 100세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라는 말로 가야 할 방향이 어딘지를 분명히 했다.

우리보다 먼저 이 문제에 부딪힌 일본의 경우 "저출산장관직(1억 총괄상)이라는 특임장관직마저 신설, 국가 역량을 결집한 결과 출산율이 반등했다"며 한국도 저출산 부처를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2016년 국회 저출산특위위원장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 특임장관인 1억총괄상이 '저출산부처 신설은 호랑이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했다"며 저출산 부처는 호랑이, 즉 총리의 관심과 의지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나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그 호랑이가 되어주는 것부터가 시작이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임장관이나 부처 신설에 대통령이 힘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정치분석가들은 비윤계로 분류됐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사이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던 나 부위원장이 당권 도전 대열에서 한 발 비켜섰기에 친윤, 중도, 비윤계 주자들이 보다 적극적 행보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 하나가 높이를 낮춘 만큼 더욱 가벼워진 마음으로 지지층 결집, 혹은 연대 모색을 위해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당권주자 중 친윤(친윤석열)은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중도는 안철수 의원, 비윤(비윤석열)은 유승민 전 의원과 조경태 의원 등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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