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 집값이 흘러내려요”…서울 강남권 일주일 새 5000만원씩 ‘뚝뚝’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10% 육박 우려…”매수심리 위축”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거래절벽 장기화 전망

 

“기준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부동산 경기침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급매 또는 급급매로 간혹 거래되는데 매매가가 줄줄 흘러내리는 모양새입니다. 가격이 얼마나 더 하락할지에 대한 문의만 있고 실제 집 사려는 사람이 없어 답답합니다.”(서울 송파구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부동산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는 데다 집값마저 하락세를 보여서다.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7%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 가격은 0.03% 내렸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모두 0.02%씩 하락했다.  

서울은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25개 구 중 14곳이 떨어졌고, 11곳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금천 –0.23% △송파 –0.11% △강남 –0.06% △노원 –0.05% △강동 -0.04% △구로 –0.04% △동작 -0.03% 등으로 나타났다. 

송파는 잠실동 우성4차,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이 2000~55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와 대청, 대치동 쌍용1차, 2차 등이 2500~5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중심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분당 –0.05% △평촌 –0.03% △동탄 –0.02% △일산 –0.01% △중동 –0.01% 등으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의 경우 △성남 –0.09% △김포 –0.08% △화성 –0.06% △인천 –0.04% △부천 –0.04% △수원 –0.04% △의정부 -0.04% 등이 하락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집값 하방 압력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며 “저금리를 활용해 주택에 투자한 2030 세대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인상 기조가 바뀔 때까지는 이 같은 하락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매수심리 냉각이 확산되면서 거래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4.3) 대비 0.6포인트(p) 하락한 83.7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4로 전주(80.0)보다 0.6p 떨어지면서 80선이 붕괴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지난주(77.7) 대비 0.8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10일(7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3에서 87.6으로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매수세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 현상도 뚜렷하다. 지난 14일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73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은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472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경기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시중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당히 올랐다”며 “연말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돼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택담보대출마저 줄었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관련 대출 증가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1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감소한 것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 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단·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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