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도네요”…구매에 후기까지 마약범죄 온상지 된 ‘SNS’

구매자 모으기 위해 투약 후 성관계 영상 올리기도

SNS 이용 마약 접근 쉬워지면서 일상까지 파고들어

 

“퀄리티 죽이네요. 빙글빙글 돕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약 거래가 활개를 치고 있다. 판매책들은 홍보방에서 투약자들의 후기 등을 공유하며 구매자들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투약 후 성관계 영상을 올리기도 하는 등 SNS가 마약범죄의 온상지가 됐다는 지적이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SNS에는 마약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에 필로폰 등 마약 종류를 키워드로 검색 하면 ‘마약을 판다’는 광고 계정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계정에는 텔레그램 아이디도 함께 적혀 있는데, 익명성과 보안성이 보장되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텔레그램에서 판매책들은 투약자들의 후기를 공유하며 구매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번 거 퀄리티 진짜 미쳤네요. 지금도 빙글빙글 돕니다.”, “너무 좋아서 집에서 춤추고 있어요.”, “이번 물건 정말 최상급입니다.” 등의 내용이다. 심지어 투약 후 성관계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극도의 쾌락을 느낄 수 있다고 홍보하는 방도 여럿 보였다.

구매 방법도 쉬웠다. ‘의정부에 사는데 아이스(필로폰)를 구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 판매책은 “지역에 상관없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은 특정장소에 마약을 가져다 두는 ‘던지기’ 수법을, 지방은 버스 수하물을 이용하면 이틀 안에 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판매책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는 방법도 조언했다. △마스크와 모자 착용해 인상착의 가릴 것 △암호화폐를 통한 비대면 거래 등만 하면 검거될 가능성이 없다며 구매자들을 안심시켰다.

문제는 마약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일상까지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실제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마약사범 75명을 검거했는데, 투약자 대부분이 대학생, 자영업자, 주부 등 일반인이었다.

마약사범도 증가 추세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경기북부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3048명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7년 509명에서 2021년에는 712명으로 200건 이상 늘었는데, 올해는 8월까지 무려 720명이 검거되면서 지난해 기록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SNS가 마약범죄의 온상지가 되자 경찰은 마약과의 범죄를 선포했다. SNS를 이용한 마약류 거래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유통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격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등에서의 마약류 광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끝까지 추적해 관련된 피의자를 모두 검거하겠다”며 “우리 사회에 암세포처럼 퍼지고 있는 마약류를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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