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 힘실은 정부…전문가 "비수기"

'하락거래 확대' 힘실은 정부…전문가 "거래량 적은 비수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시장에서 긍정 신호 포착"

1차 도심사업 후보지 발표 후 조정장 시작 기대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2·4 공급대책' 이후 시장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인다며, 대책 이행의 추동력을 확보·가속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열린 '제18회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 장관 회의'에서 "최근 매도매물이 증가하고 강남 등 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전세가 하락세도 나타나는 등 긍정 신호가 포착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 상승 폭이 조금씩 줄어드는 흐름을 지속한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사례에 따라 직전 거래보다 상당 폭 (주택 매매가가) 떨어지는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채 거래된 '하락거래'에 따르면 전체 거래량 대비 비중은 지난 2월 24.3%에서 3월 20일 기준으로 39.4%까지 올랐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도 매물도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예시로 든 아파트 정보업체 아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다섯째 주 4만 가구였던 매물은 2월 넷째 주에는 4만1000가구, 3월 둘째 주 4만4000가구에서 지난주에는 4만7000가구로 늘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3.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거래의 총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유의미한 결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얘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4 대책' 이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가가 대책 전인 1월과 비교하면 상승보합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거래의 총량이 많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부동산원 통계에서 2월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 매매 총량은 1747건이다. 반면 3월은 20일까지 집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378건으로 2월 총량의 21.6% 수준에 불과하다.

1분기가 부동산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함 랩장은 "2월은 설 연휴도 껴있고 날짜도 적다"며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에 가깝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락거래가 늘었지만, 여전히 거래 10건 중 6건이 상승거래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전문가는 "하락거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보다는 용산과 강남권 등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하락거래의 증가가 시장 방향성의 전환이나 안정화 수순이 아닌 '단순 상승 피로감'에 의한 일시적 조정이라는 주장이다. 또 거래가 적정한 가격대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도자 혹은 매수자 등 한쪽이 우위인 상황에서 거래되는 신고·신저가 거래일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거래량은 6506건, 2월은 8301건, 3월은 4419건이었다. 올해 같은 기간은 5749건, 3792건, 1102건(26일 현재)으로 지난해보다 절대거래량이 줄어든 상태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장 방향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때를 '제1차 도심사업 후보지 발표'로 봤다. 후보지 발표가 시장에서 본격적인 공급확대의 신호탄으로 읽히는 만큼 본격적인 조정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홍 부총리는 "2·4 대책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제안 용지를 대상으로 한 도심사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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