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대출금리'에 얼어붙은 '주택 수요'…'금융한파'에 실수요 '꽁꽁'[집값불황]

연속 빅스텝에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부동산 핵심 변수된 금리

매수세 얼며 매매·분양·임대차 시장 전반 위축…실수요 서민 부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단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대출 이자 부담으로 매수 심리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택 수요가 더 얼어붙으며 매매와 분양을 가리지 않고 위축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서민들과 임대차 시장에 있는 청년들의 고통도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최되는 한은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로 달러당 원화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고, 5% 이상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다.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으면 2012년 9월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게 된다. 금융권에선 빅스텝 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연내 연 8%대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달에 이어 내달까지 연속 빅스텝 단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당분간 금리가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어 금리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며 "다른 변수로 대세를 뒤집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급등에 더 큰 매수세 위축과 거래 절벽, 이로 인한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이미 부동산 매수 심리는 크게 쪼그라든 상황이다. 전국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3일 기준 77.7로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거래량은 반토막이 났고, 전국 아파트값도 22주째 내림세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을 내 투자)족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내 집 마련 자금이나 임대차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서민, 청년 실수요층의 주거 빈곤 심화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거래 활성화를 위한 규제지역 추가 해제, 서울 등 주요 지역 규제 해제부터 대출, 세금 부담 완화 등이 거론된다. 서민을 위한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주택 공급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우대 금리 등이 필요하단 이야기도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현재 금융 급등으로 인한 고통을 수요자에게 집중된 경향이 있다"며 "금리 급등으로 인한 위험을 소비자와 함께 정부, 금융기관이 함께 리스크를 분담해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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