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열린 기준금리 3% 시대…한은, 역대 두 번째 '빅스텝'

4·5·7·8월에 이어 10월 기준금리 올라…사상 첫 5연속 인상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전문가 "금통위 소수의견에 주목"

 

우리나라가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역대 두번째로 단행하면서다. 시장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폭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소수의견 유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은의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의 2.50%에서 3.00%로 0.50%p 인상했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에 접어 들었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빅컷'(0.50%p 인하)을 단행, 1.25%였던 기준금리를 단숨에 0.75%로 낮췄고 같은 해 5월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0.25%p 추가 인하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 8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p 올렸으며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p씩 인상했다. 올해 7월에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고, 8월 0.25%p 추가 인상에 이어 이번 10월 회의에서 사상 두 번째로 빅스텝을 결정했다.

금통위가 지난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10월까지 연이은 회의에서 다섯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0%가 10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그중 89%가 0.50%p 인상을 예상했고, 6%는 0.75%p, 5%는 0.25%p가 인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뉴스1>이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외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10명 전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50%p 오른다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이뤄졌다"며 "지난해에는 금융 안정, 올해 8월까지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졌다면, 10월부터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환율 안정이 금통위의 주안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의 결정은 예상 가능했다"며 "원화 약세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통위가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얼마나 오를지에 맞춰져 있다. 직전 10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올지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다. 금통위가 10월에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0.50%p 인상을 결정한다면 다음 11월 회의에서도 0.50%p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10월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에는 11월 회의에서 0.25%p 인상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다음달 0.50%p 인상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며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밟기에는 상당히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나 다음달에는 주택가격 하락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11월 들어 0.25%p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현재 기준금리인 2.50%를 중립금리로 판단할 경우 3.00%는 긴축의 영역으로 봐야 하며 이제는 경제 하방리스크에 대해서도 주목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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