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신혼여행지 부곡온천, 뉴트로 여행지로 주목 [여행기자 픽]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까지 호황 누렸던 관광특구

노천 온천수영장 등 웰니스 여행지로 재도약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 요즘 '뉴트로'가 대세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X세대에겐 추억을 MZ세대에겐 감성을 자극한다. 레트로는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과거에 유행한 것을 다시 꺼내 그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같은 과거의 것을 신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뉴트로 감성 물씬 나는 뜨끈뜨끈한 온천 여행지 한 곳을 소개한다. 바로 경남 창녕의 '부곡온천'이다. MZ세대에겐 생소한 곳이지만, 1970~80년대 '신혼여행지'로 '수학여행지'로 최고 호황을 누렸던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였다.

경남 창녕 부곡하와이에서 개최했던 '부곡하와이 어린이 대축제'2016.5.5/뉴스1 © News1
1973년 1월 당시에 찍힌 온천 발견지(왼쪽), 최초의 온천공 작업(창녕군청 제공)


◇ 부곡온천의 리즈시절
  
일부러 뉴트로 감성 나게 만드는 카페나, 음식점과 달리 부곡온천은 흥미로운 과거가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부곡온천의 과거는 고려 시대부터 시작된다. 동국통감(성종 16)에 조선 시대 이전부터 영산온정(靈山溫井)이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있어 오래 전부터 부곡에 온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부곡온천 일대는 덕암산(해발 545m) 기슭에 가마솥처럼 생겼다해서 '부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옛날엔 '옴생'이라고 붙여진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우물이 있다는 소문이 전국에 전해지면서 옴 환자들과 나병 환자 등 피부질환자들이 떼지어 와서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온천이 개발된 것은 고(故) 신현택 씨가 부곡면 거문리에 1972년 6월 온천 굴착을 시작해 1972년 12월28일 지하 63m지점에서 온천수가 솟아오른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후 1977년에 482만여㎡ 부곡온천 일대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고 1981년에 온천지구, 1997년엔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관광특구는 국내 첫 워터파크인 부곡하와이를 비롯해 고급호텔, 여관, 대중탕, 콘도 등 온천시설 및 공원녹지 등이 갖춰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된다.
  

부곡하와이© News1 윤슬빈 기자
80, 90년대 부곡하와이 주변 풍경(창녕군청 제공) 


◇ 부곡하면 빠질 수 없는 '부곡하와이'

부곡 온천의 리즈시절(황금기 시절)엔 부곡하와이가 빠질 수 없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전까지 '하와이' 하면 '부곡하와이'였다. 한 해 평균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을 정도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종합 휴양지였다. 200여 개 객실의 1급 호텔과 온천수를 이용한 전천후 실내외 유수풀, 수영장과 동물원, 놀이공원, 박제전시관, 조각공원, 대형공연장 등을 함께 갖추면서 부곡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한다.
  
이곳이 유명했던 또 다른 이유는 밤새 영업했기 때문이다. 1970~80년 당시에 야간 영업은 다른 곳에선 야간 영업이 금지됐지만, 특구에 묶인 이곳에선 가능했다.

끝없는 화려한 시절이 이어질 것 같던 부곡온천과 부곡하와이의 인기는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부터 고꾸라진다. 국내 여행객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면서이다.

끝내 부곡하와이는 2017년 5월28일에 적자 운영으로 문을 닫았다. 창업주인 재일교포인 고 배종성씨 뒤를 이어 배효준씨가 소유하고 있으며 지금은 관리팀이 일부 상주한다.

여전히 '부곡하와이'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진다. 최근 창녕 군수가 만약 검증된 중견기업이 매입의사를 밝힌다면 군에서 만나 협의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사계절 노천야외 온천 수영을 할 수 있다(창녕 크라운호텔 제공)


◇ 웰니스 여행지로 주목

최근 '부곡온천'이 웰니스 여행지로 탈바꿈 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를 결합한 말로 행복(웰빙)하고 건강(피트니스)한 삶을 뜻한다.

창녕군은 치유와 치료에 뛰어난 온천수를 중심으로 부곡온천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48개의 온천공에서 하루 약 3000톤(의 온천수를 쏟아낸다. 

부곡온천은 최고 수온이 78도로, 이는 국내 온천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너무 뜨거워서 수온을 낮춘 다음 공급해야 온천욕이 가능할 정도다. 이처럼 수온이 높고, 온천 시설마다 온천공을 보유하고 있어 '수질 관리'가 확실하다.

  
수온은 55도에서 78도까지 유지하고 있다. 온천수는 유황을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 질환, 신경통, 부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부곡스파디움 제공)

 
부곡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는 숙소만 22곳이며 1700여 객실을 헤아린다. 하루에 숙박은 8740명, 목욕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 일성부곡콘도가 247실, 로얄관광호텔이 124실, 부곡스파디움 따오기호텔이 80실, 레인보우관광호텔이 63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온천 호텔들은 요즘 감성을 갖고 있다. 크라운 호텔은 산 전망의 노천 수영장을 갖춰 사계절 내내 온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노천 수영장은 9월까지 매일 운영하며 10월과 11월은 금~월요일, 12~1월엔 금~일요일만 이용할 수 있다. 

부곡스파디움은 대온천장, 건식·습식 사우나, 이벤트탕, 노천스파(바데풀) 등을 보유했다. 노천스파에서는 부곡온천지구를 감싼 덕암산(약 545m) 줄기에서 부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호방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일부 객실에는 제트스파라는 월풀 욕조가 설치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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