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상' 입은 이준석, 그가 걷겠다는 '외롭고 고독한 길'은?

가처분 기각·당원권 정지 1년 추가에 "고독한 길 걷겠다"

'추가 가처분' 없이 11월 책 발간·당원만남 등 여론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을 상대로 신청한 가처분이 기각된 데 이어,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추가 징계라는 치명상을 입으며 그의 정치인생에서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일 법원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과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심의의 결과가 순차적으로 나왔다. 법원이 이 전 대표 측 가처분을 '기각'하며 당 지도부 체제가 안정화 수순에 들어가는 한편, 같은 날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당을 흔들던 이 전 대표의 복귀를 사실상 차단했다.

이로써 법원에 거듭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고, 변호인단 보도자료를 통해 윤리위의 출석 요청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등 당을 상대로 벌여온 '외로운 싸움'이 사실상 '완패'로 끝이 난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두 번의 선거에서 이겨 놓고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때로는 허탈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덩어리 진 권력에 맞서 왔다"며 "의기 있는 훌륭한 변호사들과 법리를 가지고 외롭게 그들과 다퉜다.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판부를 향해 "선례도 적고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얽힌 정당에 관한 가처분 재판을 맡아오신 황정수 재판장님 이하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 재판부에 감사하다"면서 사실상 판결을 수용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당사자 적격 없음'으로 인한 가처분 기각과 '정진석 비대위'의 법적 정당성 인정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더 이상 가처분을 신청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 전 대표 측도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예고했던 가처분에 대한 본안소송과 윤리위 추가 징계에 대한 가처분 등 모든 법적 다툼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그가 앞으로 걷겠다고 밝힌 '더 외롭고 고독한 길'의 방향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당장은 집필 막바지 과정에 몰두해 11월 중 저서를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이전까지 해온 전국의 당원과의 만남을 이어가거나 온라인 정치 플랫폼을 만들어 '비윤' 세력을 모으는 등 한동안 장외여론전을 통한 '심기일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전 대표는 이미 자신의 페이스북과 대구에서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신당 창당에 선을 그었으나, 최악의 상황을 맞자 '신당 창당설'과 '전당대회 조력자 추대설'이 그에게 남은 유력한 카드로 거론된다. 윤리위 추가 징계로 국민의힘에선 다음 총선의 공천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전 대표 측 목소리를 낸 '비윤' 세력들과 제3지대를 형성해 차기 전당대회에 다른 주자를 앞세울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중에서도 연일 윤석열 정부에 날 선 발언을 이어가는 유승민 전 의원을 차기 당권주자로 내세울 것이란 기존 관측이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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