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입주 폭탄…실거래가 20% 하락한 수원 아파트 더 빠지나

광교신도시 3억~4억원 뚝…올해 수원 집값 3.79% ↓ 경기 평균치 하회

2022~2023년 입주 물량, 적정치 2배 수준…"상승 요인 찾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불리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견인한 수원의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부동산업계는 적정 수요를 크게 웃도는 입주 물량이 2023년까지 계속되면서 매매가격은 물론 전셋값 약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아파트값은 37주 연속 하락세다. 낙폭도 지난 8월 8일 -0.16%에서 지난달 26일 -0.32% 등으로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올해 누적 변동폭은 -3.79%로 경기 전체(-2.4%)를 크게 웃돌았다. 

수원 안에서도 영통구의 낙폭이 비교적 컸다. 올해 영통구 하락폭은 -5.75%로 같은 기간 권선구(-2.94%), 장안구(-2.32%), 팔달구(-2.24%)보다 가팔랐다. 

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수도권 집값 폭등의 진원지로 꼽힌다. 용인, 성남과 함께 수용성으로 불리며 2020년부터 2021년까지 30%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 역시 약 19% 오르며 집값 상승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이 하락 전환하면서 수원도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오히려 낙폭은 다른 경기 지역보다 큰 상황이다. 이는 최근 실거래가에서도 잘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광교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7일 145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18억원보다 3억5000만원(19.4%) 하락했다. 인근 광교더샵 전용 84㎡ 역시 지난 8월 신고가 139500만원보다 2억9500만원(21.1%) 떨어진 11억원(19층)에 손바뀜했다. 

부동산업계는 수원 집값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부동산 침체기에 공급 물량까지 쏟아져서다. 

아실에 따르면 수원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2년 1만813가구, 2023년 9357가구다. 내년까지 시장 적정 수요(5941가구)의 2배 수준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 2023년까지 입주 물량은 권선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적정 수요를 웃돌았다. 

입주 물량 여파에 전셋값도 약세다. 광교더샵 전용 84㎡는 지난달 6일 7억1500만원(19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계약으로 전셋값 최고가(8억4000만원)보다 1억25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쇼크에 매수세가 실종, 매물이 쌓이고 있다"라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규제 지역 해제까지 이뤄지면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폭발적으로 늘 수 있어 오히려 (현재 규제가) 집값을 덜 빠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에 입주 물량까지 당분간 수원 집값이 오를 요인을 찾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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