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레이건 항모 동해 재배치에 반발… 단거리탄도탄 2발 쏴

軍 "평양 삼석 일대서 발사"… 서로 다른 종류인 듯

9월25일 이후 이틀에 한 번 꼴 도발… "추적 감시"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2주 동안에만 이틀에 한 번 꼴로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6일 오전 6시1~23분쯤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삼석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처음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50여㎞를 날면서 80여㎞ 고도까지 치솟았고, 최고속도는 마하5(초속 약 1.7㎞) 수준으로 탐지됐다. 두 번째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이보다 긴 800여㎞에 고도는 60여㎞, 최고속도는 마하6(초속 약 2.04㎞) 수준이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비행거리·정점고도 등 때문에 북한이 2종류의 SRBM을 번갈아 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 '초대형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 KN-25 등 여러 종류의 SRBM을 발사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무기체계 모두 북한이 '핵 투발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량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서 '풀업기동'(미사일이 하강 중 재상승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이날 두 번째 쏜 SRBM이 풀업기동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또한 "북한이 상이한 2종의 발사체를 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삼석구역 위치상 야전 전개능력 검토한 것으로 평가해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군 당국이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장소로 지목한 삼석구역은 북한 평양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구역 북쪽과 서쪽은 산지로 이뤄져 있다. 삼석구역 내 국사봉(해발 444m) 지하엔 북한군 최고사령부의 야전지휘소(철봉각)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도 있다

북한은 이번 SRBM 발사에서도 종전과 마찬가지로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세부제원에 대해선 한미 당국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달 4일 '화성-12형' 추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이후 미국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이 대북 경고 차원에서 동해에 다시 전개된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레이건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한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에 참가한 뒤 모항인 주일미군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로 복귀하던 중 북한의 IRBM 도발에 따라 뱃머리를 돌려 5일 오후 동해 공해상에 다시 전개했다.

레이건 항모를 포함한 한미일 해상전력은 6일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각에선 북한이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전 북한의 IRBM 발사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소집된 데 따른 항의 차원에서 SRBM을 쐈을 수 있단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 북한 외무성은 이날 공보문을 통해 "미국과 일부 추종 국가들이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연합훈련들에 대한 우리 군대의 응당한 대응행동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부당하게 끌고 간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올해 28번째 무력시위다.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22번째다.

북한은 올 5월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엔 이날까지 탄도미사일 발사 9차례, 순항미사일 발사 1차례, 그리고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격 3차례 등의 도발에 나섰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12일 동안에만 6차례에 걸쳐 총 9발의 SRBM과 1발의 IRBM을 쐈다. 북한의 이 같은 연쇄도발은 △한미 연합해상훈련(9월26~29일)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방한(9월29일), 그리고 △한미일 대잠 훈련(9월30일) △제74회 국군의 날 기념식(10월1일) 등과도 맞물려 있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SRBM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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