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유족 "문 전 대통령 시간끌다 역사의 진실 은폐·조작"

이대준씨 유족 5일 이재명 당 대표 지역사무실 찾아 항의서한 전달

이래진씨 "노영민·이인영, 김홍희 전 해경청장, 전현희 권익위원장 6일 검찰에 고발"

 

북한측 총격으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최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5일 지역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와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사무실 관계자에게 항의문을 전달했다.

이래진씨는 항의문에 "해수부 북한피격 사건은 지난 정부에서 발생했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지만 결국 차일피일 시간끌기로 일관하다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해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그 역할에 최선을 다 해야 하지만 살아있는 골든타임동안 구조나 송환은 하지 않고 죽이고나서 월북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웠고 뒤늦게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무능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냐. (민주당은)저를 찾아와 '국방부 SI첩보를 살펴보니 월북의 정황이 확실하니까 인정해라', '어린 조카들을 위해 인정하면 기금을 조성해 보상하겠다'라고 말했다"며 "(민주당은) 동생과 유족을 월북의 범죄자인양 낙인을 찍어버렸고, 여당의원의 신분으로 뒷짐만 지고 아무런 책임있는 발언도 안했고 방관만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해경 최종 발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씨는 "해경이 최종 발표도 아닌 중간 수사발표만 했는데, 월북 프레임으로 몰아갔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못한 책임 추궁을 당시 여당으로써 못했다가 지금의 야당의 지위에서 또다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사고직후 당시 민주당 국방위, 외통위, 행안위원장 및 간사들에 전화를 했으나 아무도 도움도 주지 않았고, 하태경 의원만 다음날 전화를 했고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북한 총격으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와 김기윤 변호사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인천 계양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지역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2.10.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씨는 이어 "당시의 여당이었던 민주당과 의원들 각부처 장관들과 담당자들은 무엇을 했냐. 야당은 국민을 위한 민생을 운운하며 국민의 대변자로서 역할과 사명은 다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어찌 여야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힘없고 힘들어하는 국민을 외면하는 정당, 입으로만 떠드는 정당. 그런 정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사라져야 한다"며 "온국민의 관심사인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통해 국민 앞에 속시원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민주당은 감사원 조사와 국민의힘 TF조사에서 밝혀진 지난 정부의 조작과 은폐의 정황 등 직무유기 태만이 있는데도 정치공작을 운운하고 마치 유신독재라 칭하며 물타기 하고 있다"며 "정치는 오직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 했을 때 전정한 정치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형으로서 시신없는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 심정 헤아려 보셨습니까. 아빠가 왜 죽어야 했는지 그 어린 아이의 가슴에 월북이라는 용어가 얼마나 가슴 아프고 무거운 짐이었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라며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당당한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 나갈 것이고, 저는 약속했듯이 이제 민주당 전체를 흔들려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 뉴스1


이씨는 지난 2016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시절에 한 말을 다시 언급했다.  

이씨는 "문 전 대통령은 2016년 11월 20날 당시 야당대표 시절 '전직 대통령의 성역없는 수사와 조사를 해야 하고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그냥 피의자로 다루고,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촉구한다'라고 했다"며 "이는 행동하는 양심이 아닌 행동하는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한번이라도 했던 말에 약속을 지키고 국가의 어른으로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며 "말장난 그만하십시오. 내로남불 정치 이제는 아웃시키는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회는 국민을 대변하여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입법기관으로 의무와 사명이 존재하는 곳"이라며 "민주당은 다수당으로서 힘을 과시하거나 독재적으로 그 힘을 사용하는 곳이 아닌 만큼 이제 국회 본연의 임무와 대통령기록물 열람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이재명 당 대표 지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사무실을 방문해 사무실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북한 총격으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와 김기윤 변호사가 5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지역사무실에서 의원실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2022.10.5/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재명 당 대표 지역사무실 관계자는 이래진씨에게 "항의서한을 이재명 당 대표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6일 노영민전 국회의원, 이인영 의원, 김홍희 전 해경청장을 월북 조작 공모로, 전현희 권익위원장을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원이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서면조사를 통보했다"며 "온간 국가사정기관이 충성경쟁 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며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고 적었다.

이 당대표는 이어 "국민의 위임한 권력을 정치보복에 쏟아붓는 사이 민행은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며 "권력남용 끝에는 언제나 냉혹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렸던 역사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재명 당 대표 페이스북 / 뉴스1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은 2020년 9월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근무하던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가 실종됐다가 하루 뒤인 22일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뒤 불태워진 사건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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