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지난달 삼성전자 2조 '눈물의 물타기'…순매수 종목 줄줄이 신저가

삼성전자 한달간 11% 하락…개인 순매수 6·7위 네이버·카카오도 20% 안팎 ↓

외국인투자자는 2차전지·자동차주 담아…KT&G만 4% 상승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으로 떨어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만 2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해 네이버(NAVER)와 카카오 등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해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물타기 했는데…"바닥 더 깊을 수도"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9월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1조941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8월(1조48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에 올랐다.


7월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일시 반등) 때 삼성전자가 7.7% 오르자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163억원을 순매도하며 올해 들어 처음 매도 우위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8월부터 재차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개인들은 다시 삼성전자에 매수세를 집중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주가 등락률을 보면 8월 2.77% 내린 데 이어 9월에는 11.06%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이 가중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자 외국인이 1조8575억원을 순매도한 삼성전자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 금리 인상 추세 강화, 달러 강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배수 추가 하락으로 지속적인 약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역사적 최저점 배수까지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주가는 4만63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5만31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3489억원)가 개인 순매수 상위 2위를 차지했으며 SK하이닉스(2338억원) 한국항공우주(1992억원) 삼성전자우(1918억원) 카카오(1898억원) 네이버(1742억원) LG전자(1565억원) POSCO홀딩스(1341억원) OCI(117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네카오' 주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오른 종목 모두 9월 하락률이 10~20%대를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손실 폭을 더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와 OCI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종목은 모두 지난달 30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찍으며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긴축 영향을 크게 받는 성장주에 속하는 네이버는 지난달 29일 종가가 19만6500원을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약 2년4개월 만에 종가가 20만원선 아래로 내려왔다.


카카오도 현재 주가가 5만7100원으로 2년2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FOMC에서도 연준이 각각 자이언트 스텝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바닥이 더 낮아질 여지가 크다.


외국인은 9월 2차전지주와 자동자주를 주로 매수했다.


삼성SDI(2124억원)가 순매수 1위 종목이었고 LG에너지솔루션(LG엔솔·1839억원·4위) 현대차(1812억원·5위) 포스코케미칼(960억원·8위) 기아(793억원·10위)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대감이 2차전지주로 매수세가 흘러들게 했고, 환율 상승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인 자동차주에도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자체는 (한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자동차 수요가 아직 견조하고 2차전지도 방향성 있게 주가가 오르고 있어 조금 더 확실하게 (외국인이)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위에 오른 KT&G(1848억원)만 4.09%로 9월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관은 고려아연(1483억원)이 순매수 1위에 올랐고 LG엔솔(137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81억원) 하나금융지주(743억원) 등 순으로 뒷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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