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 중 미사일 발사… 동해에 단거리탄도탄 2발

25일 이어 사흘 만… 해리스 美부통령 방한 앞 긴장 고조

軍 "추가 도발 대비해 한미 공조 아래 동향 추적 감시 중"

 

북한이 28일 또 미사일 도발을 벌였다. 지난 25일 이후 불과 사흘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6시10~6시20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 정점고도는 약 30㎞, 최고속도는 마하6(초속 2.04㎞) 수준으로 탐지됐다.

탐지된 제원상으론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이나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와 유사해 보인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리상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미사일 사격훈련을 할 때 '알섬'을 종종 표적으로 이용하곤 한다.

한미 정보당국은 추가적으로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 26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동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미연합 해상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엔 미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함께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연합 해상훈련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에도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KN-23 추정 SRBM 1발을 쐈다.

김승겸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27일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 중인 미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 승선했다. (합참 제공) 2022.9.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미 양국 해군은 오는 30일엔 일본 해상자위대와의 3국 간 연합훈련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29일 방한을 노리고 이날 미사일 도발을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SRBM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합참은 "북한의 이런 도발 행위는 한미동맹의 억제·대응능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올해 24번째 무력시위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18번째다. 북한은 올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엔 이날까지 탄도미사일 발사 5차례, 순항미사일 발사 1차례, 그리고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격 3차례 등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미사일을 발사한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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