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영빈관 신축 논란과 관련해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맹폭을 퍼부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는 전날(19일) 대정부질문에서 식물총리를 넘어 신문총리, 변명총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영빈관을 짓기 위한 878억원 예산을 알고 있었나'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몰랐다.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총리가 건물 짓는 것을 다 아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빈관 신축 예산에 대해 한 총리의 답변은 국민을 기가 막히게 했다"며 "책임총리의 포부는 온데간데없고, 한 총리는 무책임과 무소신 답변만 거듭 내놓았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에 대해선 국민 여론을 폄훼하며 어물쩍 넘어가려 했고, 반지하 주택에 대해선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며 "검찰 장악 인사에 대해선 해묵은 능력 타령만 되풀이했고, 인사 참사에 대해선 '과거에도 문제 있는 장관이 임명됐다'는 뻔뻔한 변명만 늘어놨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딱 맞는 국무총리인지 모르겠지만, 국민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무책임 총리"라며 "한 총리는 책임총리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스스로 있으나 마나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영교 최고위원 또한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한 총리의 답변을 인용하며 "총리 패싱"이라며 "국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한 총리는 여러 번 총리 했던 사람이고 경제통이었던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에게 기획재정부 기금관리 운영 예산으로 숨어 들어가 있던 내용이 실제로 보고되지 않았던 건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통령실 의혹 진상규명단장인 한병도 의원 또한 라디오에서 "총리도, 대통령 수석들도, 집권여당에서도 모른다면 누가 알고 있는가"라며 "책임 있는 사람은 모두 다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지금 국정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