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80% 마쳤는데…역사 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2회만에 폐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가 방송 2회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SBS는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미 SBS는 '조선구마사'의 방영권료를 대부분 선지급했고, 제작사는 80% 가량의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SBS는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라고 했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리는 드라마다. 지난 22일 처음 방송된 이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태종(감우성 분)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후 광기에 빠져 백성들을 학살하는 내용, 명나라와 국경이 맞닿은 의주 지역에서 대접하는 음식이 중국식으로 차려진 점 등을 지적 받았다.

SBS '조선구마사'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이에 제작진은 23일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한 것"이라며 "이는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의 해명이 이후에도 역사 왜곡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 및 청와대 국민청원에 항의글을 게재했고, 드라마 협찬 및 제작업체에도 보이콧을 걸고 강하게 압박을 이어갔다. 이에 실제 기업들도 '조선구마사'에 대한 모든 제작 지원 및 광고를 철회했다고 밝히는가 하면 조속히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헀다.

전주이씨종친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도 지난 24일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기를 요청한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태종, 양녕, 충녕 등 역사의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 방영했다"라며 "대다수 국민들과 세계인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국과 제작진에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 한다"라는 비판의 뜻을 밝혔다.

제작진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4일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중 문제가 되는 신은 모두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SBS 역시 예정된 3회, 4회 방송을 결방하고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곘다고 했지만, 결국 '조선구마사'는 방영 2회 만에 폐지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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