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 낮추고 항공편 늘리고…LCC '보릿고개' 넘기기 고군분투

에어부산, 제주행 8200원부터…'최저가 경쟁' 포문

출혈경쟁·고유가로 올 1분기도 대폭 적자 우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존의 기로에 놓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국내선 및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 항공권에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대한 많은 탑승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중순 들어 LCC들이 침체된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특가이벤트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제선 여객수요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단발성 특가 이벤트도 매출 증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어서다. 다수의 항공사가 같은날 동시에 특가이벤트를 실시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포문은 에어부산이 열었다. 에어부산은 4월 국제선 관광비행 항공권을 1인 총액기준 8만9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최저가였던 9만8000원 선에서 1만원을 더 내린 가격이다. 에어부산은 또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통해 △국내선 무료 왕복 항공권 △에어부산 모형 항공기 △모나미 고급 볼펜 세트를 증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제주항공은 4월 실시할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의 편도 총액운임을 8만9000원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관광비행 운항 첫달 탑승률은 37.9%로 저조했지만, 3월 평균 탑승률은 92.1% 기록하며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진에어 역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편도총액운임은 10만8000원부터 판매하지만, 하나카드로 결제시 3만8000원을 할인받아 7만원으로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제공© 뉴스1

국내선 노선의 티켓가격 경쟁도 뜨겁다. 이번에도 에어부산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에어부산은 '이게 머선 129! 8282 특가 GET' 이벤트를 통해 국내선 전 노선(부산~김포·제주, 김포~제주·울산, 울산~제주) 항공권을 1인 편도총액 기준 82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즉각 국내 3개 노선 항공권을 편도 총액 1만원에 판매하는 '타임 특가' 이벤트로 대응했다. 티웨이항공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24일 진행하고, 방송 시간 내 선착순 150명에게 김포~부산,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 항공권을 1만원에 판매했다. 

진에어도 3월 한 달 '제주도 가족여행 프로모션'을 통해 탑승객 3인 이상, 운임 합계가 15만원 이상일 경우 제주행 전 노선을 1만5000원 할인하는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발권 및 탑승기간은 3월31일까지다.

제주항공은 추석연휴 해외여행 전세 항공권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거나, 선물용 항공권인 '기프티켓' 판매를 국제선으로 확대하는 등 출혈경쟁을 벗어나 수익을 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국제선 전세기를 띄우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은 항공업계에서는 처음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비자가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펀딩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집 인원을 달성하면 최종 결제 후 상품을 이용하는 구조다. 제주항공은 이를 위해 인터파크투어 및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손잡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인원 100명 목표를 채우면 추석연휴기간에 슬롯 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9월쯤이면 자가 격리 기간이 해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보급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을 안고 증편 움직임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28일부터 시작되는 하계스케줄에서 일평균 왕복 기준 △대구~제주 노선은 7회에서 9회 △청주~제주 노선은 5회에서 6회로 증편했다. 또 △김포~부산 노선 경우 주중 매일 9회, 주말 매일 11회까지 운항 편수를 늘린다. 4월 2일부턴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도 매일 1회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도 일평균 왕복 기준 △울산~제주 노선은 14회 증편해 주 28회 △울산~김포 노선은 8회 증편해 주 22회 운항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저가항공 여객기들이 보이고 있다.  2021.1.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처럼 LCC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출혈경쟁과 고유가 등 영향으로 1분기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저점 대비 5배 이상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적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3358억원)을 비롯해 진에어(-1847억원), 에어부산(-1970억원), 티웨이항공(-1743억원) 등 상장LCC 4개사는 지난해 90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제주항공은 642억원, 진에어는 41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를 세워둬도 리스료와 보험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나가기 때문에 출혈경쟁 및 고유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운항하는 편이 더 낫다"며 “지금 위기만 잘 넘기면 하반기엔 그간 확보한 점유율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