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고용마저 '침체 기로'

8월 취업자수 80.7만명…상승폭 3개월째 둔화

정부, 대응책 마련 분주…"민간 일자리 창출 노력"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고용마저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취업자수 증가 폭이 최근 3개월 연속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정부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 하방 압력으로 향후 고용지표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0만7000명 늘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84만8000명 증가)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은 취업자 증가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9000명 감소한 61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6월 통계 기준 변경 이후로 8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률은 2.1%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다. 실업률의 경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8월 고용동향은 제조업 중심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경기 수원시의 한 대학 취업게시판 모습. 2022.9.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하지만 이번 고용통계를 보면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월별 취업자 증가 폭을 살펴 보면 5월 93만5000명을 기록한 후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등 감소 추세를 보였다.


80만명의 취업자수 증가분 자체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증가 폭의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고 우리 경제의 중추인 3040 세대는 고용 증가가 저조했다.


60세 이상의 경우 전체 취업자 증가의 절반을 넘어서는 45만4000명이 증가한 반면 15~29세 청년 취업자 증가 폭은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8만1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40대 취업자수는 오히려 8000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30대 일자리 증가폭도 9만8000명으로 50대(18만2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40대 취업자수 감소는 인구가 8만명 줄어든 것에 따른 효과라고도 볼 수 있지만 15~29세(-21만1000명), 30대(-12만1000명)가 인구감소에도 취업자수가 모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왼쪽 세번째)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2.9.16/뉴스1

정부도 고용지표의 하방 압력으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한 수출 둔화 등을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하반기에는 작년 고용회복 흐름이 기저로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 지속, 금리인상, 수출 둔화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며 "내년에는 기저효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직접 일자리 정상화, 인구 감소 영향 등에 따라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정부는 고물가에 따라 어려움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취약청년, 장애인 등에 대한 고용안전망을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또 인구감소에 대응해 여성·고령자의 원활한 고용시장 진입 지원 등을 통한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일 계획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전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고용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고용창출력이 높은 신산업·서비스 분야 지원을 강화하고 대상별 맞춤형 훈련과 취업 지원을 확충하는 등 민간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안전망도 지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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