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축제도 전에 하루 3000명…방역 노력 비웃는 얌체 관광객 눈살

유채꽃광장 내 검역소 운영…"방역조치 총력"

'드라이브 인' 관람 고지에도 갓길주차 만연

 

"오전 10시부터 세기 시작했으니 한 시간 만에 500명 넘게 들어온 거죠."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며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유채꽃광장.

 지난해 몰려드는 상춘객을 막기 위해 모조리 파쇄됐던 유채꽃밭은 코로나 발생 이전과 마찬가지로 온통 노란 빛이었다.

이곳에서 열리는 제주유채꽃축제는 다음달 6일에야 시작되지만, 이미 성큼 다가온 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그제는 2500명, 어제는 2900명이 방문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더 좋아 3000명은 거뜬히 넘길 것 같다"며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은 채 맞게 된 두번째 봄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제주 유채꽃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건 철저한 방역조치 덕이다.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광장 검역소에서 관광객들이 유채꽃밭에 입장하기 전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2021.3.2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귀포시는 지난 주말부터 광장 입구에 검역소를 설치해 모든 방문객들의 발열검사와 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했다.

이뿐만 아니라 광장 주변에 출입금지 팻말과 울타리를 설치해 검역소를 거치지 않는 방문객들을 이중으로 차단하고 있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축제가 끝난 후인 다음달 18일까지 광장 내 검역소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마을에서도 순찰 요원을 배치해 마스크 착용 등을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와 마을에서 코로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거리두기와 철저한 마스크 착용 등 이른바 '생활 백신'이라 불리는 기본 수칙 준수는 오직 시민들의 몫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코 밑으로 마스크를 내리거나 아예 벗어버리는 관광객들이 쉽게 눈에 띄었고, 권고되는 2m 거리두기는 사실상 실종 상태였다.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서 주정차금지 안내에도 차량 여러 대가 정차해 있다.2021.3.2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유채꽃광장 바로 옆 녹산로의 경우 차에서 내리지 않고 풍경을 감상하는 '드라이브 인' 관람을 원칙으로 해 곳곳에 주정차 금지 팻말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도로변에 주차하려는 차량들 때문에 뒤따르던 차들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는 아찔한 상황은 시도때도 없이 벌어졌다.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는 차량들, 갓길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사람들로 시도 때도 없이 차량 경적 소리가 울려퍼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자치경찰단은 480명의 인력을 투입해 도내 봄꽃 명소를 중심으로 방역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자치경찰은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차량 정체로 인한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교통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면사무소 직원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지만 차에서 내리거나 도로변에 주차하는 관광객들을 전부 막기엔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개인의 수칙 준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맑은 날씨를 보인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광장에서 관광객들이 봄 정취를 느끼고 있다.2021.3.2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