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공룡 '디즈니플러스' 국내 상륙 임박…누구랑 손 잡을까?

국내 가입자 1위 KT 선두주자…"디즈니와 경쟁 아닌 협력하겠다"

넷플릭스 독점 계약 경험 LG유플러스도 눈독…SKT는 한발 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국내 상륙 5년만에 'K-콘텐츠' 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콘텐츠 시장의 전통적 강호인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이 임박하면서 국내 플랫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디즈니는 전 세계 유료 구독자 1억명으로 넷플릭스 구독자(2억명)의 절반 수준이나 라이온킹, 알라딘, 겨울왕국 등 전통적 콘텐츠과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네셔널지오그래픽 등 세계 최대 지식재산권(IP)를 바탕으로 전 세계 OTT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출시 16개월만에 전 세계 구독자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디즈니플러스와 손을 잡기 위한 국내 플랫폼 업체들의 물밑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KT가 선두주자로 나선 양상이다. KT는 13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실시간 채널과 OTT, 음원 서비스는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디즈니가 전 세계 시장에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할 때 해당 지역 1위 통신사와 손을 잡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디즈니는 미국 버라이즌과 일본 NTT도코모, 인도 지오 등 모두 1위 통신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공급해 왔다. 경쟁자인 넷플릭스가 해외 국가로 진출할 때 해당 지역의 하위 점유율 통신사와 계약 후 진입한 것과는 정반대 방식이다.

강국현 KT사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협력 관계를 묻는 질문에 "디즈니와 공식적인 계약을 맺은 사업자는 아직 없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그러면서 루크 강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사장을 언급하며 "강 사장은 한국계 미국이라 한국어도 잘 한다. 현재 저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디즈니와의 향후 관계설정에 대해 경쟁보다는 '협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입장이다. 강 사장은 "KT는 디즈니플러스와 경쟁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디즈니플러스와는 스튜디어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해외에 유통할 때, 혹은 공동 투자할 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협력 가능한 다양한 방식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KT는 콘텐츠 분야 컨트롤타워이자 핵심인 '스튜디오지니'에 2023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대작 드라마 100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디즈니의 유통망을 통해 KT콘텐츠를 전 세계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KT가 수천억을 투자해 콘텐츠로 돈을 벌겠다고 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 디즈니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IPTV업계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던 LG유플러스도 넷플릭스 공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즈니플러스 공급을 논의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는 국내에 독점 공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디즈니가 특정 사업자와만 계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독점공급 기간이 지남에 따라 넷플릭스는 현재 KT에서도 볼 수 있다.

디즈니와 계약 체결에 가장 적극적이던 SK텔레콤은 한발 빼는 모양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주총 직후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 "디즈니는 (SK텔레콤 OTT서비스인)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넷플릭스 CEO는 시간되면 보자고 했다"고 언급했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소송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디즈니와의 공급 계약 불발 등을 대비해 아마존 OTT인 '아마존프라임'과 협력을 추진중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전 세계 구독자 1억5000만명으로 디즈니플러스(구독자1억명)보다 많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 당시 독점 계약 조건이 콘텐츠 수익 85~90%를 넷플릭스에 내주는 조건으로 알려져 굴욕적인 비판도 나온 만큼, 디즈니와도 계약 체결 조건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