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이야기꽃 핀 시골집 "이래야 진짜 한가위"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전북 전주시 전주역이 귀성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2.9.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고향 찾은 귀성객 전년보다 크게 늘어…성묘 행렬 이어져

 

"3년 만에 한가위 분위기를 되찾은 느낌입니다. 추석 때는 원래 떠들썩하고 신명나잖아요."

추석인 10일 전국의 귀성지는 오랜만에 생기가 감도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 2년간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등 차분하게 지내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추석이어서 고향을 찾는 인파가 늘었기 때문이다. 

타지에 나간 친인척들이 명절을 보내기 위해 찾은 시골집은 오랜만에 도란도란 핀 이야기꽃으로 정겨움이 넘쳤다. 안부를 묻는 이야기 속에 시골집은 전날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연휴 첫날 동대구역과 동대구복합환승터미널에는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여행용 캐리어를 끄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일찌감치 표가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이 발을 구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동대구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지난해보다 확연하게 역사가 붐비는 모습"이라며 "정말 오랜만에 명절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오가는 차량이 많은 고속도로 사정으로 전날 도착 예정보다 2시간 가량 늦게 경북의 고향을 찾은 A씨(43)는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고향을 찾지 못했는데 올해는 거리두기가 해제돼 가족 모두 부모님을 뵈러왔다"며 "귀성길 운전의 피곤함도 고향집에 오니 말끔하게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오가는 차량이 극히 드문 시골의 2차로 도로에는 조상의 음덕을 기리기 위한 성묘 행렬이 이어졌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차례용품을 조상의 묘에 올리는 성묘객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경북의 한 마을 주민은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이 끼여 짧기 때문에 미리 성묘한 출향민도 많다"고 전했다.

추석 명절인 10일 태풍 힌남노 피해 이재민들의 임시 대피시설인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다목적복지회관에서 이재민들이 차례를 지내고 있다. 포항시는 이재민들을 위해 차례상을 마련했다.(독자제공)2022.9.1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고향을 찾은 김모씨(46)는 "오후에 태풍 피해를 입은 포항의 고모댁을 찾아 인사할 예정"이라며 "피해로 힘겨운 추석을 보내고 있어 마음이 무겁지만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원하며 남은 연휴를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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