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두려운 민심'…與, 박스권 지지율 뚫고 비상할 수 있을까

당정 지지율 30%대 박스권…비대위 구성 놓고 곳곳 잡음

"추석 밥상에 누더기 비대위"…'이준석 가처분' 결과 촉각

 

국민의힘이 당 내홍으로 어수선한 추석 연휴를 맞았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네 번째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당 내홍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또다시 인용된다면 당은 '비대위 및 가처분의 뫼비우스의 띠'에 갇히게 되고 이는 추석 이후 당 안정화와 민생 정책에 몰두하려는 당과 정권의 행보에 적잖은 치명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 띠를 끊어낸다면 국민의힘은 그 힘으로 이 전 대표와 확실히 선을 긋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최근까지 발표된 여권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우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 후반~30%대 초반,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대 중반 박스권에 갇혀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8월29일부터 9월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3%,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4.9%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4.8%로 전체 부정 응답 가운데 8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갤럽의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7%였고 '잘 못하고 있다'는 63%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긍정률은 6주째 20%대에 머물렀다.


당 지지율 역시 비슷한 추세다. 같은 기간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37.3%)은 더불어민주당(46.4%)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처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민주당이 한주 만에 2%포인트(p) 내린 34%였고, 국민의힘은 1%p 오른 36%로 집계됐다.


현재까진 지지율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도 딱히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내주 초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원 인선안을 의결, 비대위 구성을 마친다는 방침이지만, 비대위원 구인난, 비대위 체제 반대 목소리 등으로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정진석 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재형 의원께는 꼭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은 생각"이라며 혁신위원장인 최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지만 비대위 전환 자체에 반대해 온 최 의원은 곧바로 고사의 뜻을 전했다.


비대위 반대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5선의 조경태 의원은 8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름판도 아니고 반나절만에 (당초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에서) 갑자기 비대위원장이 바뀐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편법을 쓰다보니 계속 문제가 꼬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정진석 비대위'가 '주호영 비대위'에 이어 또다시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중진급 의원은 "법원에서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 직무정지 가처분을 인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이 경우 다시 당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추석 연휴 직후 예정된 가처분 신청 심문(14일)에 따른 결과가 '정진석 비대위' 본격 출범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일에는 앞서 전국위에서 의결된 '비대위 설립 요건 상세화' 당헌 개정에 대한 효력정지, 정 위원장에 대한 직무 정지 등이 다뤄진다.


이에 따라 당의 향후 행보와 지지율 견인책 등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선 당이 권력 다툼에 치중하면서 민생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도 적잖은 상황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추석 때는 지역과 세대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새로운 여론이 탄생되는 일종의 격변의 시간"이라며 "국민의힘의 경우, 추석 밥상에 '누더기 비대위'가 거론되는데 여론이 좋을 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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