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매미·힌남노 이어…올 가을 또 태풍 올까 '긴장'

고수온역 발달·태풍경로 기압배치·기후변화 영향까지 '삼박자'

 

가을 태풍이 계속 발생·북상하면서 9월 중 더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간 많은 피해를 줬던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 등 태풍이 기상학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 발생했기 때문에 아직 발생조차 하지 않은 제13호, 제14호 태풍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무이파는 우리나라 쪽을 향해 북상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 인근까지 북상한 무이파는 주변 기압계와 세력 등을 토대로 조만간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 등으로 경로를 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인근을 향할 경우 가을에만 2개 태풍이 연속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 주변은 가을 태풍이 발달하며 상륙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다. 서태평양의 수온이 30도 안팎으로 여전히 높은 데다 9월은 태양 고도가 높아 1년 중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따뜻해진 해수면은 '태풍 먹이'가 돼 보다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중국과 태평양 쪽에 발달해 있는 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이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의 경로를 우리나라 쪽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도뿐만이 아니다. 두 고기압은 이 경로로 북상하는 태풍의 회전을 팽이 치듯 강화하기 때문에 내륙에 올라서기 전까지 강도가 유지될 수 있다. 힌남노 역시 이같은 전철을 밟아 우리 경상권에 큰 피해를 입혔다.


여기에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세는 중위도까지 북상한 태풍이 에너지를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게 하는데 영향을 준다.

기상청은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2021년부터 2040년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1995년부터 2014년보다 1.0~1.2도가량 높아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우리나라 주변에서 발생할 태풍이 이런 조건 때문에 꼭 우리나라로만 오는 건 아니다. 북상 과정에서 만나게 될 기상 조건과 에너지 정도에 따라 북상 중 소멸할 수도, 상륙하지 않고도 큰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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