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직 대통령에 추석 선물…文 직접 만나고, 朴은 대리 전달

김석기 사무총장, 양산 찾아 文과 환담…"솔직한 대화 나눴다"

朴 측 "뜻만 받겠다" 만남 고사…이명박·권양숙에도 선물 전달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 5일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명절 선물을 보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형 집행 정지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당에 따르면 김석기 사무총장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추석 선물로 한과 세트를 직접 전달했다. 두 사람은 5분간 짧은 환담을 갖고 사진도 촬영했다. 이 자리에는 정희용 전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추석 선물을 직접 받지 않았다. 김 사무총장은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에게 명절 선물을 직접 전달하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에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 실무자가 박 전 대통령 사저에 근무하는 경호원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 사무총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외부 사람들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 측과 만남 일정을 조율했으나 '말씀은 고맙지만, 뜻만 잘 받겠다'고 답변을 받아 (박 전 대통령은) 만나뵙지 못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면 복권된 이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머물며 정치권 인사와의 교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사저를 예방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지만, 이후 당 안팎 인사들과의 직접 만남은 이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통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가석방된 후 박 전 대통령을 뵙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 뵙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한 차례 통화했으며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박 전 대통령이 이야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는 정희용 전 비서실장이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형 집행정지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실무자를 통해 추석 선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올해 추석 선물을 당 명의로 전달했다. 통상 명절 선물은 당대표 명의로 발송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부재하고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도 지난 5일 사퇴하면서 발송 주체가 불분명해진 탓이다.

원내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과 김 사무총장이 짧지만 매우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면서도 추석 선물을 당 명의로 보낸 것에 대해서는 "당에서 전직 대통령에게 명절 선물을 보내는 것은 아름다운 풍속이다. (명의가 누구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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