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거리두기' 없는 추석…"반가운 가족 모임 vs 아! 시댁"

인원제한 없어 친척들도 한자리에…차례준비·시댁 방문 '부담' 호소

일부 직장인들, 연휴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

 

"3년 만에 큰집에 가서 친척들과 함께 명절 음식 먹으면서 대화할 생각을 하니 즐겁네요. 대체휴일이 있는 만큼 아내와 국내 여행도 생각 중입니다"(30대 직장인 송모씨)

"거리두기가 풀려서 사적모임 인원제한이 없어졌지만 그래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10만명대로 나오고 있으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30대 직장인 황모씨)

눈앞에 다가온 추석 연휴에 대부분 시민들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3년 만에 추석다운 추석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반기는 눈치다. 작년 추석만 해도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 4인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만 가족모임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는 인원제한 없이 가족모임을 포함한 모든 사적모임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감염 확산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오랜만에 시댁을 방문하는 며느리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추석 연휴를 자기계발 시간으로 삼거나 휴가처럼 활용할 계획이다.

◇3년 만에 인원제한 없는 가족모임 가능…여행도 자유롭게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7일 만난 시민들은 3년 만에 인원제한 없는 추석을 맞이했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표했다.

경기도 오산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러 고향에 갈 생각인데 매우 설렌다"며 "작년 추석에도 가족들이 모이긴 했는데 인원 제한 때문에 분위기가 자유롭지 않았다. 올해는 맘 편하게 추석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큰집을 3년 만에 방문한다는 30대 직장인 송모씨도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도 먹고 못 나눴던 이야기도 할 생각을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기간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시민들도 이번 추석이 작년보다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올해는 큰집에 안 가고 부인, 아이 2명과 국내의 한 캠핑장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작년 추석에는 코로나 걱정에 집에만 있었는데 이렇게 거리두기가 풀리니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오모씨도 "올해부터 차례를 안지내기로 해서 명절 당일에만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서울 시내에서 아내와 여유 있는 문화생활을 즐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도 거리두기 제한이 없어진 이번 추석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모씨(57)는 "추석 음식을 계속 먹다 보면 질리기도 하고 명절에 음식을 하느라 지친 주부들이 주문을 많이 해 추석 당일만 빼고는 대목이라고 보면 된다"며 "주변 중국집도 명절 연휴에 매출이 확 늘어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귀성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1.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코로나 확산세 여전…오랜만에 방문하는 시댁에 부담감도

이에 반해 코로나19가 여전한 만큼 고향 방문을 꺼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황모씨는 "신규확진이 10만명대가 나오고 있고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에 큰집과 처가를 가는데 집안 어르신 중에 아직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분들이 있어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방문하는 시댁에 부담감을 느끼는 시민들도 있었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나는 괜찮은데 아내가 오랜만에 가서 차례상 준비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강모씨는 "올해 추석에는 부산에 있는 시댁에 친척들이 다 모인다고 한다"며 "어제 인터넷으로 미리 문어, 조기, 소고기를 주문해서 시댁에 보내드렸는데 부족하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많은 시댁 식구들을 봐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를 자기계발이나 휴식시간으로 활용하려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추석때 고향을 내려가지 않거나 일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글이 있다.

지난 6일 이 글을 게재한 직장인 B씨는 "(추석 연휴기간)서울에 있으면 각자 노트북 들과 카페에서 만나 공부하거나 일하고 밥먹고 헤어지면 어떨까 싶다"고 썼다. 이에 몇몇 직장인들은 "가능하다"는 답글을 올렸다.

30대 직장인 전모씨는 "명절이 오랜만에 맞이하는 휴무일인 만큼 아무데도 안 가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그냥 푹 쉬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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