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침수 지하주차장서 2명 기적 생환…'사망 추정' 6명 발견

 

차량 이동 위해 들어섰다 갑자기 들어찬 물에 갇혀…구조작업 17시간만에 8명 구조·수습

 

부부·15세 남아 등 변 당해…배수 70% 진행, 오전 6시까지 수색 완료 예정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폭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주민 2명이 실종 13시간가량이 지난 뒤 기적처럼 생환했다. 뒤이어 발견된 실종자 6명은 모두 사망 추정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남은 배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41분 신고 접수시간부터 18시간 넘게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인 포항 남구 인덕동 W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된 실종자 중 생존자는 2명, 사망 추정 상태는 6명이다.

전날 오전 이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의 침수를 막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주민들이 갑자기 들어찬 물로 인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당초 소방당국이 접수한 실종자 수는 7명이었다. 경찰이 접수한 실종자 명단은 모두 8명으로 파악돼 실종자 수 파악에 혼선이 빚어졌다. 소방은 사고 당일 오후 10시9분쯤 지하주차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5번째 발견자가 소방 명단에서 빠져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7일 오후 군과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022.9.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앞서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8시15분쯤 지하 주차장에서 전모씨(39·남)를 구조했다. 전씨는 전날 오전 7시41분 119 신고가 최초 접수된 지 12시간여 만에 실종자 중 처음으로 구조됐다.

하루종일 마음을 졸이며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실종자 구조를 기다리던 주민들은 스스로 지하 주차장 입구까지 걸어 나온 전씨를 향해 환호를 보냈다.

뒤이어 오후 9시41분쯤 김모씨(52·여)도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돼 생존자는 2명으로 늘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후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성 생존자 1명을 구조해 나오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2.9.6/뉴스1


이후 발견된 실종자 6명은 모두 심정지 또는 사망 추정 상태로 발견됐다. 전날 오후 10시2분쯤 권모씨(65·여)와 10시6분쯤 남모씨(68)가 동시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이들은 부부 사이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0시9분쯤 심정지 상태인 신원미상 50대 여성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자정을 넘겨 진행된 구조작업 끝에 소방 당국은 0시17분쯤 신원미상 50대 남성 1명을 6번째로 발견했다. 뒤이어 0시34분쯤 신원미상 남성 1명이 지하주차장에서 발견됐고, 0시35분쯤 신원미상 15세 남성이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아파트 지하에서 발견됐다. 세 명은 모두 구조 당시 생체 활력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7시41분 소방 신고접수 약 17시간 만에 실종자 8명이 발견되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이날 오전 1시30분 기준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하 1층 배수 진척률은 약 70%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오후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 마련된 소방 상황실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2022.9.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날 구조 작업이 한창인 현장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방문해 피해 상황과 관련 대책을 점검했다.

권 대표는 "포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하도록 중앙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며 "특별교부세 지급도 빨리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소방 브리핑 직후 뉴스1과 만나 "대통령님으로부터 법이나 예산처럼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앞으로 어떻게 구조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 건지 보고도 하고 대책을 세우는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지하주차장 침수 실종자 중 한 명이 생존했다는 보고를 받고 "또 다른 기적과 희망을 품고 구조 작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소방관과 해병대 등 관계 기관에서는 어려운 수색 여건이지만 실종자가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치민 포항남부소방서장은 "지하주차장 내부에 물이 무릎까지 차있어서 도보 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오늘 오전 6시쯤 완료할 계획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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