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오가는 여행객 폭증…양국 관광 교류 급물살 타나

한국과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해외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국제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일간 관광 교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레 나온다. 


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에 일본 여행에 대한 문의와 상품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7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세 차례 이상 접종한 사람 대상 입국시 PCR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 해제를 발표한 데 이어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나투어가 8월29일부터 9월4일까지 일주일간 일 평균 일본여행 수요를 분석한 결과 직전 2주간(8월15~28일) 일 평균 예약 대비 413.9%(약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여행 예약 중 일본 비중은 8.3%에서 26.1%로 뛰었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8월31일부터 9월4일까지 일본행 항공권 및 패키지 예약 수요는 전주(8.26~30) 대비 20.2%, 전년 대비 무려 1만1275%나 증가했다. 


일본여행에 대한 수요는 5월부터 있었다. 일본 정부가 5월17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면제를 발표하면서 일본행 항공권 예약률 및 검색량이 최대 5배 이상 증가했다. 6월10일부터 단체관광에 한해 관광 목적 외국인을 허용하고 하루 입국자 수 상한도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2019년 노재팬 운동 이후 억눌린 일본여행 수요와 엔저 현상이 맞물려 일본여행에 대한 보상 수요가 생겼다"며 "이러한 흐름이 끊기지 않고 주욱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7일부터 가이드 없는 일본 패키지 여행이 가능하면서 여행객 사이에서 '완전한 일본 자유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일본 현지 여행 업계에선 이르면 다음 달이나 11월 내에 '무비자' 입국 허용도 내다봤다.  


여전히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가이드가 있어야 하는 단체 여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졌다. 하루 입국 가능 인원은 기존 2만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됐다.


지난 2일 일본관광청이 올린 '가이드 미동반 외국인 단체 관광객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여행사(여행업자)가 기획한 항공권 및 호텔 결합 상품에 한해 자유여행이 허락된다. 즉 여행객이 직접 기획한 여행 상품은 인정되지 않는다. 또 일본에서의 체류기간 전 기간 중 여행사와 상시 확실한 연락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건도 따른다.  


이미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여행객 수는 지난 6월부터 상승세다. 한국행 단기 방문 비자 신청이 재개하면서 약 2년간 한국여행에 대한 열망을 접어둔 일본인들의 방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관광비자 발급 소요기간도 단축되면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에 방한 일본인 여행객 수는 1만1789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38%나 늘었다. 김포공항 입국장에 일본인 대상 홍보·환대센터의 8월 방문객 수는 전월(327명) 대비 325% 늘어난 1391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일본의 방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8월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무비자 입국제도를 일본, 대만, 마카오 대상으로 10월말까지 연장하면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인의 억눌린 한국여행 수요가 크게 터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 동안 일본에서 SNS 상에 한국 명소를 여행한 기분을 내는 '도한놀이'(渡韓ごっこ)가 유행하는 등 한국 여행심리가 커져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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