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 전 품목 오른 외식물가…약 30년 만에 최고 상승

외식물가 전년동월비 8.8% 올라…치킨 등 14개 10% 이상↑

가공식품 73개중 69개 상승…秋 "근거없는 가격인상 감시" 경고

 

8월 물가상승률이 석달 만에 6%대에서 5%대로 한풀 꺾였지만 외식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8.8% 올라 약 3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부활동 증가로 외식이 늘어나는 등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5.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6%대 상승률을 보인 6월(6.0%)과 7월(6.3%)에 비해선 상승폭이 축소됐고, 특히 전월비 기준으로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0.1% 떨어졌다.

다만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8.8%, 전월보다도 0.7% 오르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92년 10월(8.8%) 이후 29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지난달엔 외식물가 39개 조사품목이 전부 가격이 뛰었다.

갈비탕(13.0%), 자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치킨(11.4%), 삼겹살·칼국수·라면(각 11.2%), 떡볶이(10.7%), 짬뽕(10.6%), 도시락(10.4%), 돼지갈비(10.3%), 피자(10.1%) 등 14개 품목이 10% 넘게 올랐다.

생선회·돈까스(각 9.8%)를 비롯 5% 이상~10% 미만 오른 품목도 22개에 이른다.

기타음료(2.3%)와 죽(2.9%), 구내식당식사비(4.5%)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낮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여기다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랐다. 2011년 12월(8.6%) 이후 10년8개월 만의 최대 상승이다.

조사대상 73개 품목 중 3개만 1년 전보다 떨어졌다. 외식에 가공식품 품목까지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며 밥상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흐름이다.

품목별로는 식용유가 47.1% 뛰어 가장 많이 올랐다. 국수(35.2%), 밀가루(35.1%), 부침가루(33.1%)와 물엿(23.0%), 소금(20.9%), 설탕(18.9%), 잼(18.7%), 김치(16.0%), 빵(15.0%) 등도 오름폭이 컸다.

이를 비롯해 23개 품목 물가가 1년 전보다 10%이상 뛰었다.

보합을 보인 이유식을 제외하고는 단무지(-0.1%), 분유(-0.6%), 젓갈(-1.0%) 3개 품목만 가격이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8월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외식(1.07%포인트→1.22%포인트), 가공식품(0.70%포인트→0.72%포인트) 둘 다 7월보다 확대됐다.

폭염과 잦은 비의 여파로 27.9% 급등한 채소류의 물가상승률(전년동월비 기준) 기여도도 같은 기간 0.39%포인트에서 0.45%포인트로 커졌다. 채소류는 2020년 9월(31.8%)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글로벌 곡물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 강세에다 운임비·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올 하반기까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점도 물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라면가격을 평균 11.3%, 스낵가격을 평균 5.7% 올리기로 했고, 향후 원유 가격 인상 여부도 빵,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말 소비자단체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 "물가오름세 분위기에 편승한 근거없는 가격인상이나 독과점시장 불공정행위 등에 대한 더 활발한 감시·견제 활동을 당부한다"며 우회적으로 업계에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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