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데’…새 아파트 청약 계약자 달랑 1명 '굴욕'

불 꺼지는 청약시장…고분양가 논란 단지 중심으로 청약 저조

"청약시장 옥석가리기 심화"…"미계약 가능성도 커져"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 붙었던 불이 꺼지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에서 미계약이 속출하는 것은 물론 공급을 거듭할수록 경쟁률마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실제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친 총 물량 중 1가구만 계약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청약률이 낮은 단지 대부분이 고분양가 논란을 겪은 만큼 가격 경쟁력 등이 청약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전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한화 포레나 미아, 칸타빌 수유팰리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등 12곳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일반공급 1순위 내 청약이 마감됐으며 평균 두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청약 포문을 열었던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의 일반공급 평균 청약경쟁률은 34대 1 수준이었다. 이어 공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일반공급에서 200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단지의 청약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고분양가 지적이 있던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일반공급 평균 청약경쟁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 단지는 최근까지 총 6번의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특히 전용면적 59㎡A타입 16가구는 지난 6월부터 진행된 두 차례의 무순위 청약에도 계약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6월 총 35가구(특별공급 18가구·일반공급 17가구)의 청약이 진행된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의 경우 특별공급부터 사람이 몰렸다. 일반공급은 2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내 마감됐다. 하지만 분양 물량 중 한 집만 계약자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달 진행된 이 단지 무순위 청약의 경우 전용 68㎡C타입 1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34가구가 대상이었다.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미계약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31일 진행된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134가구 1순위 청약에는 160명만 접수를 진행했다. 같은 기간 1순위 청약이 진행된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는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의 경우 분양가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평가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구로구에 위치해 있으며 분양가가 인근 단지 시세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0970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천왕연지타운2단지’ 전용 84㎡의 매매 최저 호가와 2억원가량 차이 났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고분양가 논란도 있지만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청약임에도 해당지역·기타지역 모두를 합친 일반공급 1순위 경쟁률이 겨우 ‘1’을 넘겼다는 건 청약시장에 관망세가 그만큼 짙어진 것으로 이해된다”며 “남일 같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n차 무순위로 골치 아팠던 서울 일부 단지조차 청약 경쟁률은 높게 나왔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불가할 경우 미계약 가능성이 큰데 앞으로 (분양) 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생각돼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청약시장에서의 옥석가리기 분위기는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매매시장이 침체된 것처럼 청약시장도 비슷한 모습인데 조금 더 기다리면 더 좋은 조건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듯하다”며 “과거와 같이 무조건 넣고 보자는 식의 청약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금 여력 등을 고려한 뒤 옥석을 골라 신중히 청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