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그 가격에 누가 사요"…강남·서초 신고가 거래, 석 달만에 98% 실종

서울 신고가 거래, 5월 1085건→7월 238건 '뚝'…8월 현재 59건 불과

집값 대세 하락 전망에 추격 매수 실종…"수요 위축에 하락세 이어질 것"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이 심화하는 가운데 강남·서초 지역 신고가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대세 하락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블루칩(우량주)으로 꼽히는 강남·서초 역시 추격 매수 발길이 뚝 끊긴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신고가(분양권 포함) 거래는 59건으로 집계됐다.

7월 신고가 거래 238건과 비교하면 75%(179건) 감소했으며, 지난 5월 1085건보다는 무려 95%(1085건) 줄어든 수준이다.

8월 거래 집계 기한이 아직 남았지만, 신고가 거래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전반적인 거래 절벽 심화 가운데 신고가 거래의 바탕인 추격 매수세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매수세는 최근 급격히 약화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를 기록하면서 41주째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다. 절대치 역시 2019년 7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신고가 거래 급락은 서울 부동산 '블루칩'으로 꼽히는 강남구와 서초구 역시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8월 신고가 거래는 현재 각각 3건, 1건에 불과하다. 7월은 24건과 21건이다. 이는 5월 신고가 거래 105건, 109건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는 지난달 2일 4230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이는 이전 최고가 494000만원보다 7억원 이상 저렴한 것이며, 최근 1년 최저가(4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78㎡ 역시 지난 7월 신고가(438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낮은 405000만원(11층)에 손바뀜했다.

업계는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 하방 압력 증가로 서울 역시 집값 대세 하락 전망이 짙어지면서 주요 단지 신고가 거래를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말부터 계속된 하락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다.

강남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호가는 여전히 버티는 중인데 (떨어지지 않은 호가에) 관심을 보이는 매수자는 없다"라며 "신고가 거래는커녕 일반 거래 성사도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으로 수요 위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작아지거나, 거래량 회복 전까지는 현재의 약세 국면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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