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추석 전 비대위 구성하면 거취 결단"…자진사퇴 예고(종합)

 

초유 비상상황에 책임론 거세지자 결단…'비대위 존속' 방침은 고수

"단 한 번도 자리 연연한 적 없어"…새 비대위원장 임명 후 사퇴할 듯

 

 

권성동 원내대표는 29일 "저의 거취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제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추석 전 자진 사퇴를 예고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되는 등 당내 혼란이 악화한 상황 속에서 자신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자 숙고 끝에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저는 단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 지난 대선 기간 중에도 우리 당 후보였던 윤석열 후보를 위해 스스로 사무총장직을 사임했었다"며 추석 전 새 비대위가 출범하면 스스로 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4월8일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143일 만이다. 그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 △대통령실 9급 공무원 사적 채용 논란 △윤석열 대통령 '내부총질 텔레그램' 노출 사건으로 세 차례 공식 사과했지만,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법원이 이준석 전 당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 17일 만에 직무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당 안팎에서 자신의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자, 결국 직을 내려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은 지난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자 이튿날(27일) 5시간여에 걸친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촉구' '현 비대위 시한부 존속, 새 비대위 출범' '권 원내대표 중심으로 상황 수습' 등의 결론을 도출했으나 의원들 사이에서 공개적인 반발이 뒤따랐다.


의총 당일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하태경 의원은 '비대위 체제에 명분이 없다'거나 '비대위를 즉각 해산하자. 새 원내대표를 뽑자'며 의총 결과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4선 윤상현 의원도 "지도부 판단이 잘못된 것 같다"며 원내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5선 조경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지도부가 이대로 있는 한 무능적 공백 사태와 갈등은 장기화할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이날 "저의 거취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는데,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직무가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혼란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제게 주어진 직무와 의원총회 결정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후임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에게 있는 만큼,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어 "저는 단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다. 지난 대선 기간 중에도 우리 당 후보였던 윤석열 후보를 위해 스스로 사무총장직을 사임했었다"면서 "제가 자리를 연연했다면 대선 1등 공신으로서, 대선 기여자로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나 내각 참여를 요구할 수 있었지만 일찍이 포기한 바 있었다"고 거취 계획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전에 새 비대위를 출범하고 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의 위기는 새 비대위 출범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며 "실무진들과 더 상의해야겠지만 추석 전, 추석 연휴 전에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취재진을 만나 '비대위 존속'을 결의한 의원총회을 놓고 당내 반발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의원 다수의 뜻에 따라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뜻과 반대된다 하더라도 승복하는 게 조직이나 단체의 구성원이 취해야 할 태도"라며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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