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 미사일 발사 실시간 포착…모든 정보 알리진 않아"

바이든 정부 첫 미사일 발사…"현재 제원 분석 중"

하태경 "한미 발표 않기로 합의"…美 "안보리 위반 아냐"

 

북한이 지난 주말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 처음이다.

24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21일 오전 평안남도 남포특별시 온천군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서해 방향으로 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미사일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사항을 포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정보당국으로부터 "지난 일요일(21일) 오전 6시36분경 북한이 남포에서 중국 쪽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쏜 미사일의 종류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현재 제원을 분석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참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쏜 지 사흘이 지난 뒤에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선 "북한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건 아니다"며 "우리의 정보자산 및 군 자산의 능력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군이 운용하는 정찰기들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전후로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던 것으로 파악돼 이를 통해 관련 상황을 탐지·추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미 해군이 운용하는 신호정보수집·정찰기 EP-3E '애리스'는 이달 20일, 그리고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는 21일 각각 서해안 일대를 포함한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소식은 '이례적으로'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전해졌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이번 미사일 발사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 등 관계당국은 WP 등의 보도가 나온 뒤에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해줬다.

하 의원은 "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 발사) 당시 파악하고 있었는데 발표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고, 과거에도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한미 합의로 발표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엔안보리가 2009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제1874호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비행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즉,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이 결의에 따른 금지 대상이 아니란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순항미사일은 저공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육상이나 해상의 레이더로는 탐지·추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현재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호'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4월14일엔 대규모 화력타격훈련의 일환으로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또 올 1월 열린 김 총비서 주재 제8차 노동당 대회 땐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하느냐'는 질문엔 "관련 정보와 분석된 제원을 갖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결론에 이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는 그런 걸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중이다. 어떤 의도인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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