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박용진, 마지막 TV토론서 '장관 탄핵·당심 여심' 설전

당대표 후보 TV토론회…李 "尹정부 장관 탄핵" vs 朴 "지혜롭지 못해"

朴 "이재명 당대표 출마 우려"…李 "바람직하지 않았다면 지지 보내지 않았을 것"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윤석열 정부 견제 방법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강한 야당을 내세워 '장관 탄핵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박 후보는 '현실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또 이른바 이재명 당대표 출마를 두고 당내 분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당심·여심(여의도민심) 논란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MBC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 방법'을 설명하며 "수십년 폐지된 경찰국을 다시 만들거나 경찰국장이 프락치 의혹을 받고 있는데 우리가 가진 권한을 최대치로 행사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장관 탄핵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이에 "장관 탄핵은 지혜롭지 못하다"며 "해임건의안을 낼수도 있고 다양한 정치적 방안이 있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는 "실제 탄핵법안을 검토해보면 어떻게 실효적인가. 탄핵절차를 보면 법제사법위원장이 버티고 있다. 다 우회하고 돌파해도 헌법재판소에 가게 된다"며 "다시 심리하는 시간적 제약에 갇히게 된다. 해임건의안을 제출해서 부담을 대통령에게 던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에 "해임건의안도 좋지만 (대통령이) 안 하면 그만이다. 청문회에서 채택도 안 되는데 마구 임명하는 판에 해임건의안 제출하면 뭐하나"라며 "'힘들 것 같으니깐', '효과 크지 않을 것 같으니까' 안 하면 그것도 문제다"고 맞불을 놨다.

박 후보는 또 '당의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 전원 투표를 우선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당헌 개정안에 대해 "지도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과정, 대의 기관인 당 대표, 최고위원,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전당대회가 다 무력화 할 수 잇는 위험한 상황을 직접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도입하면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주요 안에 대해 당원의 의사를 묻는 당원 투표는 많이 할수록 좋다"면서도 "다만 투표해서 결론이 나면 따라야 한다는 구속력 있는 의결로 만들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박 의원의 우려에 동조했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 성립 조건을 놓고는 박 후보와 이 후보가 의견을 달리 했다.

박 후보는 "국민 투표의 성립 조건이 국민 과반의 참여와 과반의 찬성"이라며 "여기(권리당원 투표)는 당원 30%만 찬성하면 전 당원 투표 성립 조건"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이른바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개딸' 논란과 당심, 여의도 민심 갈라치기에 대해서도 충돌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들이 '혹시 민주당이 아니라 개딸(이 후보 지지층) 정당 되는 게 아니냐', '강성 목소리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냐' 이런 걱정을 실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내부에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이 있는 것은 알 것"이라며 "셀프 공천 논란이 있었을 때도 '출마하지 마세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상임고문단과 의논했을 때도 (상임고문단이) 반대했는데 물리치고 출마했는데 그러면서 여심이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심하고 당심도 다르다"며 "그리고 당심은 심지어 여심이랑 또 다르다고 계속 갈라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민주 정당의 당원의 생각과 실제 국회의원, 여의도에 있는 사람 생각이 실제로 다르다"며 "제가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다면 당원이나 국민이 많은 지지를 보내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