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유용' 의혹→ 이재명 "아내는 쓴 적 없다"· 최재성 "뻥카 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이 후보는 '아내는 알지 못한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형적인 부풀리기 수사다'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김혜경씨는 23일 오후 1시45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직권남용), 의료법 위반, 강요죄 등 혐의에 따른 조사를 받았다. 

5시간여 조사를 마친 뒤 오후 6시50분 수사대를 나온 김씨는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30회가 넘는 압수수색과 방대한 수사 자료, 장기간의 수사에 경찰관 여러분 고생 많으셨다"면서 "제가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경찰 수사의 부당함과 법인카드는 김혜경씨가 아닌 비서 배모씨가 쓴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이 후보는 "조사에서 아내가 카드를 쓴 적이 없고, 카드는 배모 비서관이 쓴 사실이 확인됐다"며 "아내는 배씨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음식값을 줬다는 점도 밝혔다"라며 유용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경찰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음식점에서 아내는 선거 카드로 자기 몫 2만6000원만 냈다"며 "동석자 3인 몫 7만8000원을 배씨와 제보자 A씨가 아내와 수행 책임자 B모 변호사에게까지 숨기며 법인카드로 결제했음을 보여주는 A씨와 배씨 간 대화 녹음을 지적했는데 경찰은 이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경찰 수사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18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고 불법 유용에 가담했다면 큰 잘못"이라며 "그러나 법인카드를 쓰거나, 부당 사용을 지시하거나, 부당 사용을 알면서 용인한 것도 아닌데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할 뿐"이라고 김혜경씨를 감싸 안았다.

최재성 전 수석도 이날 밤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법카 사건'은 '뻥카 사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전형적인 부풀리기, 먼지털이 수사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수석은 "이재명 후보를 타깃(표적)으로 하겠지만, 이재명 후보한테 법적 결과가 미치기 참 어렵다"며 이재명 잡으려 했다면 애당초 목표설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전 수석은 "압수수색도 150군데하는 등 사안의 본질에 비추어 봐서 굉장히 침소봉대된 것, 1g짜리를 1톤짜리라며 공방하는 과정에서 사건 자체가 기형화됐다"면서 국민의힘 측의 정치공세로 크게 부풀려진 사건일 뿐, 이 후보와 김혜경씨에게 전혀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적극 옹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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