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추' 기울었다…서울 하락거래>상승거래 역전

지난해 하락 대비 약 4배 많던 상승 거래…올해는 절반 수준

직방 "하락거래 이어질 것…보유자 관망, '패닉셀'은 어려워"

 

하락 거래 비중이 상승 거래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해 상승 거래 비율이 하락 대비 약 4배까지 많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하락 거래 비중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22일 직방은 단지별로 '동일면적 직전 거래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하락한 거래의 최근 10년간 추이를 통해 아파트 시장의 동향을 파악해 이같이 밝혔다.

전국과 서울 모두 지난 2019년 3~4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의 약 2년 동안 직전 대비 5% 이상 상승거래량이 하락거래량보다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5% 이상 하락한 거래 대비 5% 이상 상승한 거래 비율은 전국 기준 1.15~1.8배, 서울 2.06~3.98배 수준이었다. 2021년 3분기 전국 1.8배, 서울 기준 3.98배로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과거 추세를 살펴보면, 물가 상승에 따른 자연적 가격 상승과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강한 보유 심리 등으로 대체로 하락거래보다 상승거래가 많은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 직방 설명이다.

그러나 2021년 4분기부터 상승거래는 크게 줄어서 2022년 현재 거의 엇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거래신고가 진행 중인 2022년 3분기 현재는 하락 대비 상승거래가 전국 0.81배, 서울 0.42배로 집계됐다. 이는 하락거래가 상승거래보다 더 많이 집계되고 있음을 뜻한다.

변동률 구간별 비율도 앞선 분석과 마찬가지로 2021년 4분기부터 하락거래가 늘어나고 상승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22년 1~2분기에는 전국과 서울 모두 ±1% 오차범위(보합)를 넘어서는 하락거래의 비율이 40%를 초과해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 및 신고 집계가 진행 중인 2022년 3분기 현재는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하락거래의 비율이 전국과 서울에서 각각 48.6%, 54.7%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으로 상승거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2022년에 빠르게 축소돼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고 있다.

올해 전체로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에서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상승거래는 7만4842건, 하락거래는 7만4230건으로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서울의 경우 상승거래 2604건, 하락거래 2722건으로 나타나 하락거래가 상승거래를 역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직방은 상승거래가 감소하면서 하락거래의 비율이 늘어나는 최근의 동향은 아파트 시장 침체기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직방 제공


본격적인 시장 침체가 발생하면 매수 심리는 줄어들고 매도 심리가 증가하여 기존에 형성된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매하는 하락거래의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동안 정점을 기록한 매수세는 2021년 4분기를 기점으로 해소되고, 2022년 현재는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는 점도 직방은 덧붙였다.

다만 상승거래 만큼은 아니지만 하락거래량 또한 같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통해 주택 보유자들이 급하게 아파트를 처분하는 대신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경향도 같이 확인할 수 있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 랩장은  "단기간에 현재의 침체 분위기 전환이 되지 않더라도, 매도자들의 '패닉 셀'과 아파트 시장 경착륙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에 거래 감소 및 하락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