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서울대 위상 하락할 것"…구성원 과반 비관적 전망

경직·관료적 운영시스템, 무사안일·매너리즘 주요 이유 꼽혀

연구윤리 해이·자정능력 부족…논문 피인용 해외대학에 뒤져

 

서울대 구성원의 과반이 10년 후 서울대의 위상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서울대가 내놓은 '중장기발전계획 보고서'에 실린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내 교수·직원·학생을 포함한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10년 후 서울대의 위상이 '하락' 혹은 '매우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10년 전 대비 현재 서울대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는 45%가 '유지', 40%가 '하락'으로 답했으며 상승했다는 구성원은 15% 정도에 그쳤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 위원회에 따르면 구성원들은 위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경직적이고 관료적인 운영시스템'과 '무사안일과 매너리즘적 조직문화'를 꼽았다.

도덕적으로 해이해진 연구 윤리와 부족한 자정능력도 서울대의 미래 위상을 어둡게 하는 이유로 꼽혔다. 2021년 국정감사에 따르면 미성년자 논문 공저자 부정 등재의 48.8%가 서울대 교수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서울대는 "논문 부정 등재에 대한 징계가 경고 또는 주의와 같은 명목상 처벌에 그쳤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구성원의 부정행위를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연구 성과의 질적 저하도 문제로 꼽힌다. 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성과지표인 QS 랭킹(2022년) 기준 서울대 논문 피인용 횟수는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스탠퍼드대의 90% 수준에 그쳤으며 논문 피인용 상위 1% 연구자 수에서도 아시아권의 싱가포르대와 베이징대가 서울대의 2.5배에 이르렀다. 

서울대는 지난 10년간 연구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재원 투자에도 소극적이었다. 카이스트, 고려대, 성균관대 등의 1인당 연구비가 10년 동안 67~97% 증가할 때 서울대는 0.7% 감소했다. 이 기간 서울대의 전체 연구비는 단 2.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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