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책·바람잡이 등 역할 분담해 사회초년생들 대상 사기

7명 구속·조직폭력배도 가담…조직 자금 사용 여부 등 수사 확대

가짜 주식 투자 사이트를 개설한 뒤 투자자를 모아 15억원을 편취한 투자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가짜 주식투자 사이트를 개설한 뒤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27명으로부터 15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투자사기단 12명을 검거해 A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월부터 3월 말까지 선물 옵션이나 주식 투자를 가장한 사이트를 개설한 뒤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27명으로부터 1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문 투자 상담사를 사칭하고 가짜 사이트와 조작된 투자 수익 사례를 보여주는 방법을 사용해 피해자를 속여 투자금을 빼돌렸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분업을 해 범죄에 가담했는데 계좌 모집책과 중간책, 통장 전달책, 인출책, 바람잡이 등으로 분담한 뒤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대출해주겠다거나 계좌를 빌려주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대포통장과 휴대전화를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경찰에 출석했을 때 처벌을 피하는 진술 방법 등을 교육했으며 자신들의 SNS 대화 내역을 위장·조작해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각종 증거를 인멸해 수사를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월 피해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여왔으며 범행사실을 부인해 온 계좌 명의자 A씨를 범죄 관련 증거를 확보해 지난 5월 구속했다.

이어 경찰은 추적조사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도주한 2명과 중간책 2명, 계좌 모집 총책 1명, 범죄에 가담한 조직폭력배 1명도 구속했다.

경찰은 전국 경찰서와 공조해 피의자들이 다른 지역에서 저지른 범죄가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검거된 피의자 중 일부가 조직폭력배로 활동 중인 만큼 해당 범죄 수익금이 폭력 조직의 자금원으로 사용됐는지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은 "터무니없는 고수익으로 투자를 유도하거나 계좌를 빌려주면 대출을 해준다는 것은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