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상반기 '연봉킹' 지각변동…실적 악화에 보너스 '뚝'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86억원 1위…'오딘 투자 성공하며 잭팟'

지난해 실적 악화한 엔씨·넷마블·크래프톤 등 대표 연봉 줄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게임업계 대표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로 나타났다. 그동안 '연봉 킹' 자리를 지켜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실적 둔화로 상반기 보수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부동의 '연봉킹' 엔씨 김택진 대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위 꿰차

지난 16일 공개된 게임업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 상반기 86억2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의 대부분은 상여금으로 81억2200만원이 지급됐다. 급여(월급)는 6개월간 5억원을 수령했다. 회사는 장 대표의 상여금에 대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투자에 대한 평가를 통해 성과이익의 10% 범위 내에서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8월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 목적으로 50억원을 투자했다가 약 4년 만인 지난 6월30일 주식 일부를 카카오게임즈에 양도하며 118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장 대표의 상여금은 이 같은 공로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장 대표는 지난 4월 자신의 급여와 주식 배당금 전액을 자사 암호화폐인 '위믹스' 매입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4월부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약 3억원 가량의 위믹스를 매입했다.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연속 흥행으로 고액 연봉을 받았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상반기 46억원의 상여금을 포함해 총 57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9% 감소한 수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94억4200만원을 수령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성과에 연동한 보상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실적 성장세가 둔화해 이를 감안한 상여금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51% 감소한 약 375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판교 테크노밸리 모습©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해 실적 악화한 크래프톤·컴투스, 대표 연봉 줄어

이번 상반기 게임업계 연봉 공개는 장 대표와 김 대표의 상반기 연봉 순위가 뒤집힌 게 가장 큰 화젯거리였으나 업계 대표들의 상반기 보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게임 업계 실적이 좋지 않아 상여금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7% 감소한 5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상여금으로 11억원을 받은 반면, 올해 같은 기간에는 1700만원밖에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조8863억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으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3% 감소한 6396억원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컴투스의 송재준, 이주환 대표도 이번 상반기 보수가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각각 4억8000만원, 3억9000만원의 상여금을 받으며 9억6000만원, 5억1000만원의 보수를 기록한 두 대표는 올해 각각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으며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 역시 지난해 7억원의 상여금을 받은 것과 달리 올해 상여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컴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8% 감소한 527억300만원을 기록해 성장세가 둔화했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와 올해 2월 선임된 도기욱 각자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5억원 이하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개되지 않았다. 단, 이들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권영식·이승원 각자대표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이 3억93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대표들의 평균 보수액이 감소한 이유는 도 대표의 상반기 중 신규 선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지난해 전년 대비 43.2% 감소한 15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이어 적자를 기록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인건비 통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조계현 대표는 올해 상반기 5억원 이하의 보수를 받으며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9억5200만원의 상여금을 받으며 총 11억9200만원의 보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오히려 본부장급의 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최대 17억1200만원의 보수를 챙기며 조 대표보다 많은 소득을 올렸다.

펄어비스, 웹젠 등 중견 게임사 대표들 역시 5억원 이하의 보수를 기록하며 구체적인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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