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금' 덕 적자 가구 감소…하위층 절반 그래도 적자

손실보전금 효과 상위 20%, 소득 11.7%↑…적자 역대 최저

하위 20%, 가처분소득의 76% 필수생계비 지출 '상위층 3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정책으로 전체 적자 가구 비중은 줄었지만 1분위(하위 20%) 가구 중 절반 이상은 여전히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의 2022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적자가구 비율은 22.8%로 전년 동기(24.4%)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5분위 적자 가구 비중은 작년 동기(10.5%)보다 4.4%포인트 낮아진 6.1%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적자 가구 비중은 53.7%로 작년 동기(55.3%)보다 1.6%포인트 감소세를 기록했다.

총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모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7% 늘었다. 물가 변동 영향을 뺀 실질소득은 6.9% 증가했다.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1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등으로 인해 공적이전소득이 165.4%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 등 영향으로 사업소득도 전년보다 4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위 20%인 1분위 소득도 큰 폭으로 늘었다. 임시직 취업자가 늘고 공적 연금, 사회수혜금 등이 확대되며 평균 소득이 전년 동기대비 16.5% 올랐다.

평균 소득이 늘며 5분위 필수 생계비 지출비중은 감소한 반면, 1분위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버는 돈은 늘었지만 하위 20%는 생계 필수 비용을 위해 더욱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이다.

1분위 가구 식비·주거비 등 필수 생계비용은 71만3749원으로 가처분소득(93만9968원) 중 75.9%에 달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 26.4%, 식사비 지출 15.4%로 소득의 40% 이상을 식비로 지출했다. 월세 등 주거·수도·광열 항목 지출은 23.6%, 교통비 지출 10.5%로 뒤를 이었다.

반면 5분위는 월평균 소득의 25.9%를 필수 생계비로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하위 20%가 소득 중 생계에 사용하는 비용이 상위권보다 3배 이상 많은 셈이다.

올 2분기 1분위는 월 평균 112만2595원을 벌고, 140만7411원을 지출해 28만4000원의 적자를 냈다. 월 평균 1032만3067원의 소득을 낸 5분위는 638만1960원을 지출해 394만1100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2~4분위 모두 흑자를 보였다.

소득 하위인 1분위의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 가구 소득 증가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던데다 하반기 고용 증가세 둔화,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소득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1분위 적자 살림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민생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소득·분배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나서겠다"며 "고물가 대책을 조속히 시행하고, 저소득 근로자 등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과제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생활지원금, 에너지바우처 등 주요 지원사업도 신속히 집행할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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