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명품만 사나요?"…초고가 미술품에 지갑이 열린다

'아트'에 진심인 신세계…경매·NFT 사업까지 확대

1兆 시장에 '아트 비즈니스' 확대…MZ세대 유입도

 

백화점이 예술품을 '사고파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미술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백화점들도 '아트 비즈니스'에 힘을 싣고 있다. '고(高)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의 업태와도 부합된다. 여기에 예술품에 투자에 적극적인 'MZ세대'까지 유입할 수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들이 예술 사업에 맞춰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최근 광주에 '세계 최대 규모' 센텀시티점과 버금가는 규모의 백화점 사업을 발표했는데, 이름을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에서 '아트 앤 컬처 파크'로 변경했다.

대전점(아트 앤 사이언스)에 이어서 두 번째로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지웠다. 대신 '문화와 예술, 최첨단 과학을 쇼핑과 결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세계는 "갤러리의 규모와 격을 미술관급으로 키우고 세계적인 수준의 체험형 아트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경매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신세계는 올해 1월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 지분 4.8%를 약 280억원에 취득했다. 현재 신세계는 인수를 부인하는 상황이지만, 인수 임박에 대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올 3월에는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의 주식 20억원을 취득했으며, 이 회사는 두나무와 NFT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6월 자체 캐릭터 푸빌라로 '푸빌라NFT'를 선보였고 판매 1초만에 1만개가 완판됐다.

롯데백화점은 '아트 1번지'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8월 조직개편 당시 '아트 콘텐츠실'을 신설하고 국내외에서 잔뼈가 굵은 미술전문가 김영애 씨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아트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10여 명이 팀을 꾸렸다. 지난 5월에는 부산에서 '아트페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부터 문화콘텐츠팀을 운영한 이후 연 2회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뮤지엄'을 진행 중이다. 전국 6개 점포에 '갤러리H(Gallery H)'를 운영하고 더현대닷컴을 통해서도 400여개의 예술 작품을 판매 중이다.

백화점 업계가 미술 작품 판매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미술시장 규모가 해마다 급격하게 성장하면서다.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한국 미술시장 규모를 5329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추세로 하반기 미술시장 규모가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으리라는 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

잠재 고객인 MZ(1981년~1995년 출생)세대와의 접점도 늘릴 수 있다. 예술작품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거나 NFT를 하나의 놀이처럼 생각하는 MZ세대가 늘어났서다. '백화점에서도 미술품을 사고팔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미래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를 겨냥한 예술작가를 전시에 참여한 결과, MZ 신진 컬렉터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전시 당일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인파가 몰렸다"라며 "문화·예술에 대한 고객 관심이 늘며 문화·예술을 접목한 콘텐츠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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