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부담에 잘 나가는 '마트 치킨'…마트3사 치킨경쟁 시대

치솟는 물가에 가성비 마트 치킨 선호↑

"치킨 사고 생필품도"…대형마트 모객 효과도 톡톡

 

치솟는 물가에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가성비 치킨 경쟁이 뜨겁다. 프렌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값이 2만원 안팎으로 인상되면서 1만원 이하 가격에 판매되는 초저가 마트 치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물가 부담 던다"…마트 3사 가성비 치킨 경쟁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초저가 치킨 경쟁에 참전했다. 고물가 시대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가성비 치킨에 지갑을 열고 있다.

12년 전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단 7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롯데마트 '통큰 치킨'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서는 등 물가 부담이 커지자 가성비 치킨은 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일부 매장에선 초저가 치킨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구매하는 '치킨런 현상'도 일고 있다.

이번 초저가 치킨 경쟁의 시발점은 홈플러스가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당당치킨'이다. 국내산 8~10호 냉장계육을 저렴한 가격을 판매해 1인가구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일부 매장에선 당당치킨 판매 시작 전부터 치킨을 구매하려는 고객 수십명으로 붐볐다. 이달 15일까지 판매된 치킨은 38만 마리에 이른다.

롯데마트도 이달 11일부터 일주일 간 1.5마리 '한통 치킨'을 최대 44% 할인된 8800원에 판매하며 초저가 치킨 경쟁에 참전했다. 이 기간 판매된 한통치킨은 4만 통 이상이다. 다만 현재는 행사가 종료돼 정상가(1만5800원)에 판매 중이다. 정상가 역시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도 당당치킨 열풍에 5000원대 후라이드 치킨을 선보인다. 이달 24일까지 판매하는 이 치킨은 1마리에 5980원으로 홈플러스 당당치킨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그간 이마트가 9000원대에 팔던 '5분 치킨'보다 4000원가량 저렴하다. 점포당 하루 50100마리씩 오후에 두 차례 나눠 판매하며 1인당 한 마리만 구매할 수 있다.

◇고객 유입 효과도…모객효과 '쏠쏠'

저가 치킨은 서민 물가 안정에 기여 외에도 대형마트 모객을 위한 '미끼 상품'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치킨을 사러 온 고객들이 장을 보면서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직장인 A씨도 최근 집 근처 마트를 방문해 마트 치킨을 구매했다. 말복을 앞두고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A씨는 "최근 치킨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러워 마트에서 할인가에 치킨을 구매했다"며 "치킨 사러 오는 김이 필요한 생필품도 함께 구매한다"고 말했다.

실제 저가 마트 치킨은 박리다매 방식으로 판매해 최소한의 마진을 남기는 구조다. 

마진이 크게 남는 구조가 아니어도 '모객 효과'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저가 마트 치킨은 물가안정을 위해 선보인 품목"이라면서도 "모객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렌차이즈 치킨업계는 초저가 마트 치킨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반값 치킨이 치킨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에서다. 

반면 치솟는 물가에 저렴한 치킨을 내놓자 소비자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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