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다세대 주택 침수, 외출한 모친만 화 면해

80년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고립돼 사망했다.

9일 경찰과 관악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26분 신림동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서 여성 A씨(47)와 언니 B씨(48), 그리고 A씨의 딸(13)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A씨가 전날 지인에게 다세대 주택 반지하가 침수됐다며 신고를 요청하자 지인이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배수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배수 작업이 끝났지만 가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해당 반지하에는 이들 세명 외에 자매의 모친까지 총 4명이 거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친은 병원 진료 때문에 당시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발달장애인으로 알려졌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해당 발달장애인이 기초생활수급자로 파악돼 장례절차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부검 여부도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